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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의 메카' 의성…지금까지 컬링 지원 예산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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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01 14:23:35  |  수정 2018-03-01 14: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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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제53회 경북최고체육상 행사가 열린 2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경북도체육회 컬링팀 선수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2.27. wjr@newsis.com
컬링경기장 건립 외에도 12년간 23억원 지원
'컬링경기장 건립·운영 협약서'는 무지원 명시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이 최고 인기종목으로 등극하며 컬링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향인 경북 의성군이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특히 주요 외신들이 컬링 여자팀을 '갈릭 걸스(마늘 소녀)'로 소개하면서 이 지역 최대 농특산품인 '의성마늘'까지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톡톡한 홍보효과를 가져왔다.

이처럼 평창동계올림픽 동안 '컬링'이라는 특정한 경기종목을 통해 의성군과 의성마늘의 몸값이 한껏 치솟으며 타 기초자치단체들의 부러움도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컬링경기장만 지어줬을 뿐 그동안 별다른 예산지원 조차 없던 의성군이 단순히 선수들 고향이란 것 때문에 너무 큰 혜택을 받는 것 아니냐'라는 시샘어린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2006년 의성에 컬링경기장이 건립된 이래 지금까지 의성군이 컬링에 대해 투입한 예산지원은 실제 얼마나 될까.

◇부지는 의성군, 운영비는 경북컬링협회 책임 협약

먼저, 의성군의 예산지원 현황을 보려면 컬링경기장 건립을 위해 2003년 당시 경상북도 컬링협회(회장 장창환)와 의성군(군수 정해걸)이 체결했던 '컬링경기장 건립·운영 협약서'를 살펴봐야 한다.

이 협약서 1조 가항(위치 및 부지)에 의하면 의성컬링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는 의성군이 무상 제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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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제53회 경북최고체육상 행사가 열린 2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경북도체육회 여자 컬링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초희, 김민정 감독,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2018.02.27. wjr@newsis.com
또 2조 가항(관리 및 운영)은 경상북도 컬링선수 육성 및 동계체육발전을 위해 컬링 전문단체인 경상북도컬링협회에서 위탁받아 관리·운영하도록 했다.

특히 이와 관련된 제반 관리비용은 경북컬링협회에서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못박았다. 다만, 추가 소요 긴급자금 및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에는 경상북도와 협의해 그 비용을 지원하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김성영 의성군 기획실장은 "의성군은 경기장 건물만 지어주되 모든 관리비용은 경북컬링협회 또는 경북도에서 부담하도록 처음부터 협약서에 규정했다"며 "따라서 '의성컬링경기장에 대한 의성군의 예산지원이 적지 않았느냐'라는 항간의 불평은 당초 건립 취지를 모르고 하는 말들"이라고 지적했다.

협약에 따라 2004년 4월 착공된 의성컬링경기장은 의성읍 중리리 일원에 연면적 1877㎡ 규모로 2006년 9월 완공됐다. 경기장 4레인, 관람석(300명), 심판실, 탈의실, 대회진행실 등을 갖췄다.

총공사비는 도비 11억 원, 군비 5억 5000만원, 경북컬링협회 5억 9000만원 등 총 22억 4000만원이 투입됐다. 이로써 의성군의 책임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의성군은 컬링경기장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운영비와 경기장 보수비용을 비롯해 의성마늘배전국컬링대회,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경북도지사배전국컬링대회 등의 행사비용 등 매년 크고 작은 예산을 지원했다.

의성군에 따르면 2007년 운영비 4000만 원을 시작으로 2008년 4300만 원, 2009년 8300만 원, 2010년 3억7200만 원, 2011년 8000만 원, 2012년 4000만 원, 2013년 3900만 원, 2014년 6900만 원, 2015년 2억9900만 원, 2016년 1억6500만 원, 2017년 10억2500만 원, 올해는 7500만 원을 지원했다.

경기장 건립비 5억 5000만원을 포함하면 지금까지 총 28억 8000만 원의 군비를 투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 총액만으로 컬링에 대한 의성군의 지원을 평가하는 데는 뭔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

◇잘나가던 '씨름경기장' 대신 '컬링경기장' 건립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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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제53회 경북최고체육상 행사가 열린 27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인터불고 엑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를 비롯한 경북도체육회 여자 컬링팀 선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2.27. wjr@newsis.com
의성의 군기(郡技)는 씨름이다. 전통씨름을 뿌리내린 것도 의성 출신들이다.

1980년대 후반 씨름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의성군은 1990년대 '의성군청 씨름단'을 창단해 전국의 모래판을 휩쓸었다. 경북씨름협회도 의성군에 자리잡으면서 '씨름 고장 의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의성은 김태성, 이준희, 이태현 선수 등 수 많은 유명 씨름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의성에는 씨름경기장이 없었다.

이상문 의성축협조합장(전 의성군체육회 부회장)은 "의성에 컬링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습니다. 당시 전국적으로 의성 씨름이 잘나가고 있었을 때입니다. 의성지역에 씨름경기장도 하나 없는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컬링경기장을 짓겠다고 하니 반대할 수 밖에요."
   
결국 의성은 '의성씨름경기장' 대신 '의성컬링경기장'을 선택했다. 그리고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예산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 선택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꽃을 피웠다.

김성영 기획실장은 "재정자립도가 9.6%에 불과한 의성군이 지난 10여 년간 컬링에 28억여 원을 지원한 것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라며 "당시 잘나가고 있던 씨름경기장 대신 컬링경기장을 선택해 건립했다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도 액수로 따질 수 없는 가장 큰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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