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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 농산물 보복관세·위안화절하 가능성…'G2 무역전쟁'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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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02 1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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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기업 최고경영진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음주 중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3.2

중, 미국산 대두·수수에 대한 보복 관세 전망
미 국채 보유축소-대북 제재 방향 전환 가능성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함으로써 트럼프 발(發) 무역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행보가 본격화 하면서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의 갈등이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우려는 세계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뉴스는 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인해 예상되는 중국의 보복 조처를 분석 보도했다.

 CNBC뉴스는 중국의 주요 보복 시나리오로 ▲주요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맞불, ▲미국산 대두와 수수 등 농산물 수입 규모 대폭 축소, ▲세계 1위 규모인 미 국채 보유량 축소, ▲위안화 평가 절하, ▲대북 제재 동참 등 세계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대미 협력 입장 변화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우선 미국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운송장비, 서비스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the 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부소장은 CNBC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먼저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대응을 할 것이다. 특히 농업분야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파괴되고 있는 미국의 공장과 일자리를 살리기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효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자료에 따르면 대미 철강 수출국 순위는 미국과 캐나다, 한국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멕시코(4위), 러시아(5위), 터키(6위), 일본(7위), 독일(8위), 대만(9위), 인도(10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11위로 대미 철강 수출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러나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과 불공정 무역을 함으로써 미국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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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2014년 10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미국 국기들이 걸려 있다. 1일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주 중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말로 무역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8.3.2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중국은 이번 조처를 기화로 미국을 보호주의자로 낙인을 찍게 될 것이다. 중국은 또한 스스로를 ‘윈-윈 세계화(win-win globalization)’의 희생자 및 수호자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네디는 이어 “중국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보복 대상을) 선정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산업 중 중국의 무역 보복에 가장 취약한 분야는 농업이다. 미 농무부 산하 해외농업서비스(the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Foreign Agricultural Servic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중국은 전 세계 미국산 농산물 수입 국가 중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측이 우선 미국산 대두와 수수 등의 수입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제 로펌 ‘해리스 브리켄’의 국제무역 변호사인 애덤스 리는 “중국은 지난달부터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만 해도 10억 달러 이상의 미국산 수수를 수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트럼프가 중국산 철강과 알류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미국은 한해 120억~130억 달러에 달하는 대두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보복 조처로 유력하게 대두되는 또 다른 카드는 바로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1위 미 국채 보유국이다. 만일 중국이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줄일 경우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 할 수밖에 없다. 미 국채 수익률은 최근 4년 이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지난 2월 초 뉴욕증시의 폭락장을 불러 왔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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