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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한인 마약사건' 잇단 의혹 보도에 경찰 말바꿔 논란 증폭

등록 2018.03.05 17:18:46수정 2018.03.05 17: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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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뉴시스】 그래픽 = 인니 한인 마약 파티 의혹

【자카르타=뉴시스】 그래픽 = 인니 한인 마약 파티 의혹

【자카르타=뉴시스】조명규 기자 =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구 한 클럽에서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된 한인 6명은 필로폰, 케타민이 함유된 대마초 등 다량의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긴급체포돼 구금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자카르타 시경 마약국장(수원도 나인골란(SUWONDONAINGGOLAN))은 이들을 검거한지 5일만에 증거 불충분인 '혐의없음'으로 석방했다고 발표했고, 언론들은 앞다투어 경찰의 석연치 않은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현지 매체들은 즉각적으로 '한국인들이 마약 파티를 하다 적발되자 '보석금'을 내고 도망쳤다. 이것이 경찰 부패일까 아닐까?', '경찰이 마약 파티를 벌인 S워터파크' 한국인 임원들을 풀어줬다', '한국인이 풀려난 미심쩍은 사건 케타민이 마약인가 아닌가?' 등 각종 의혹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논란이 가중되자, 자카르타 시경 수원도 나인골란 마약국장은 브리핑에서 "한인 6명을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하고 검사를 해봤지만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언론에서 의심하는 것처럼 뇌물 거래는 없었다.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인들을 5일간 구금한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한국인들이 인도네시아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며 "한국대사관에 통역을 요청하고 통역을 통해 조사가 이뤄져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오히려 시경 마약국이 언론의 비난을 받는 도화선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밝히고 있다.

 브리따으남(Beritaenam.com)과 인더스트리(Industry) 온라인 매체는 일제히 시경 마약국장의 발표에 대해 언급하며 인도네시아 평등위원회 헨다르디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금번 'S 워터파크' 한인 마약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던 당일에 소변 검사결과 마약소견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도 5일간 구금해 조사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마약국장의 발표대로 한인들이 인니어를 못해 통역자를 섭외하는데 오래 걸려서라는데 인니에서는 한국어 통역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다 특히 'S 워터파크'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6년 이상을 체류했는데 인니어를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시스와 현지 기자들이 워터파크의 내부 직원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A대표는 인니어가 현지인 수준 정도로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시경의 마약국장 발표에 의혹은 더 짙어가고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조명규 기자 =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클럽에서 현지 한인 사업가와 한국 투자자 등 6명이 다량의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자카르타 시경 마약반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자 현지 언론 유씨뉴스(UC News)가 보도한 내용.2018.03.05 mkcho@newsis.com

【자카르타=뉴시스】 조명규 기자 =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클럽에서 현지 한인 사업가와 한국 투자자 등 6명이 다량의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자카르타 시경 마약반 경찰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자 현지 언론 유씨뉴스(UC News)가 보도한 내용.2018.03.05  [email protected]

또 유씨웹닷컴(ucweb.com)에 따르면 국립대 경찰학과 알반자리 교수는 한인들 검거 당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경찰이 5일 만에 풀어줬다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소변에서 '케타민' 성분이 검출됐으나 케타민은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아 마약범죄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마취의학과 전문의 L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케타민은 마취제지만 비강으로 직접 흡입할 경우에는 환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해리성 마취제라고 해서 내가 다른 곳에 가 있는 느낌으로, 내가 아닌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다른 진통제와 다르나 마약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유는 중독성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인니 언론들은 이번 한인들 마약 사건이 이미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이으로 경찰은 좀 더 투명하게 수사과정을 밝혀야 하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또 오래전부터 마약 사건은 부자들에게는 솜방망이 처벌 내지는 고급재활원이지만, 빈자들에게는 감옥으로 직행, 불평등한 법의 잣대가 적용돼 왔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너무 뻔한 거짓말로 경찰이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경찰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시스 취재결과, 이번 인도네시아 한인 마약 사건에 연루된 한인 6명은 한국의 유망한 금융사CEO, 연예인, 회사원과 개인투자자들로 지난 9년 전 2009년에 인도네시아 현지 워터파크 사업에 투자한 투자자와 현지법인의 임직원들로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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