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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회 아카데미]프랜시스 맥도먼드, 두 번째 여우주연상

등록 2018.03.05 13: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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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회 아카데미]프랜시스 맥도먼드, 두 번째 여우주연상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61·Frances McDormand)가 영화 '쓰리 빌보드'로 생애 두 번째 오스카를 손에 넣었다.

 맥도먼드는 4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메릴 스트리프('더 포스트'), 샐리 호킨스('셰이프 오브 워터'), 마고 로비('아이, 토냐'), 시얼샤 로넌('레이디 버드')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맥도먼드는 지난 1997년 영화 '파고'(감독 코언 형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21년 만에 다시 한번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아카데미에서 주연상을 2회 이상 받은 23번째 배우가 됐다(최다 캐서린 헵번 4회). 여배우로는 캐서린 헵번·베티 데이비스·제인 폰다·올리비아 데 하빌랜드·엘리자베스 테일러·조디 포스터·글렌다 잭슨·샐리 필드·비비안 리·루이제 라이너·힐러리 스왱크·잉그리드 버그먼·메릴 스트리프에 이은 14번째다.

[90회 아카데미]프랜시스 맥도먼드, 두 번째 여우주연상


 맥도먼드는 마틴 맥도너 감독의 영화 '쓰리 빌보드'(원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에서 딸을 강간하고 살해한 범인을 찾으려는 엄마 '밀드레드'를 맡아 불같이 뜨거운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극찬을 이끌어냈다. 맥도먼드가 이 작품에서 표현한 뜨거움은 화를 분출하는 게 아닌 속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폭발 직전의 분노라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딸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범인에 대한 분노와 범인을 잡지 못하는 세상을 향한 원망 등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퀭하고 마른 얼굴에 입체적으로 그리는 데 성공했다. '파고'에서 그가 부드럽고 느리지만 단단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을 조각해 오스카를 손에 넣었다면, 반대로 '쓰리 빌보드'에서의 맥도먼드는 강하고 거칠게 내달리지만 곧 무너져내리 듯한 한 인간의 내면을 껴안는 연기로 또 한번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맥도먼드의 이처럼 뛰어난 연기력은 그가 아카데미(영화)·에미(TV)·토니(연극) 시상식에서 모두 상을 받으며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23명의 배우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잉그리드 버드먼·폴 스코필드·제레미 아이언스·알 파치노·크리스토퍼 플러머·바이올라 데이비스 등).

 1957년생인 맥도먼드는 1982년 처음 연극 무대에 올랐고, 1984년 코언 형제 감독의 데뷔작 '블러드 심플'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맥도먼드의 연기 인생을 이야기할 때 코언 형제와의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다. 데뷔 후 줄곧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받은 코언 형제 감독과의 계속된 작업은 맥도먼드의 연기를 일취월장시켰다는 게 중론이다('밀러스 크로싱' '바톤 핑크' '파고' '번 애프터 리딩' 등 8편 출연, 조엘 코언과 결혼). 맥도먼드는 코엔 형제 곁을 떠나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연극 '굿 피플'로 토니상, 2015년에는 HBO 드라마 '올리브 키터리지'로 에미상을 차지하며 할리우드 최고 배우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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