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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대졸 신입 공채 시즌 도래…올해 트렌드는?

등록 2018.03.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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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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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현대차 등 대기업 지원서 접수
 지능화 기술 관련 소양 강조…AI·블록체인 등
 AI 서류 평가·상시 경력 위주 등 변화 흐름도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이 대졸 신입 직원 공개 채용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공채에서는 보편성 있는 인재보다는 특정 직무에 적합한 구직자를 찾는 기조가 종전 대비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한 소양을 묻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평가 절차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채용 기술 측면에서 실험적인 변화를 주는 기업들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와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삼성·LG·SK·현대자동차·CJ 등 주요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상반기 공채 원서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먼저 삼성그룹은 12일 전자 계열사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14일에는 비전자 계열사 등에서도 전형을 개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 5일 주요 계열사에서 원서를 받기 시작했다. 마감일은 ▲LG디스플레이·화학 16일 ▲LG상사·하우시스 18일 ▲LG CNS·이노텍 21일 ▲LG전자 23일 등이다.

 SK그룹은 자사 채용 홈페이지에서 23일까지 계열사 공채 원서 접수를 받는다. 대상 업체는 SK텔레콤·이노베이션·하이닉스·네트웍스·건설·브로드밴드·C&C 등 10곳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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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에서도 현대차가 12일, 현대제철과 모비스는 각각 16일, 19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기아차는 인턴 연계 채용 체계 참가자를 19일까지 모집한다.

 CJ그룹에서도 19일까지 CJ제일제당·E&M 등 주요 계열사에서 신입 공채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주요 대기업들은 이번 상반기 공채 전형에서 '직무 적합성'을 종전보다 강조할 것으로 파악된다.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지·학력·외모 등이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추세도 강화됐다.

 삼성그룹은 공채 필기 전형에서 상식 과목을 배제키로 했다. 상식과 실무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등을 반영해서다. 이에 따라 필기시험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등 4과목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필기 전형에서 역사 에세이를 배제했다. 이 회사는 국제 현안과 자사를 역사와 엮어 글을 쓰도록 하는 필기시험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관련 학원이 성행하는 등 구직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비판 등이 일자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은 블라인드 방식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 일반 전형에서도 서류 전형을 자기소개서만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형 이외에는 어학 성적 기재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불고 있는 지능화 기조와 관련한 구직자의 소양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AI와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 용어 등에 관한 지식이 있는지 여부 등이 필기·면접 전형 과정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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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관계자는 "최신 기술과 변화 흐름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는 구직자를 원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기업과 직무의 성격에 따라 전공을 중요하게 보는 곳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취업 자체를 하기는 유리한 추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채용 절차에서의 기술적 변화도 발생하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자기소개서 평가에 AI 분석을 도입, 서류 전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채용 담당자가 서류 검토는 하되 자동화 분석으로 인재상에 부합 정도, 표절 여부 등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상반기 대졸 공채 규모는 전반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취업정보업체 잡코리아가 대기업 321곳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35.8%인 115곳만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직을 채용한다'고 답변했다.

 상반기에 신입직 채용을 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업체는 132곳(41.1%)에 이르렀으며, 계획을 정하지 못한 회사도 74곳(23.1%)에 달했다.

 반대로 수시·경력 채용 위주로 채용을 진행하는 추세는 강화됐다. 직원 성과에 대한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대졸자 또는 졸업예정자를 정기적으로 뽑기 보다는 소수의 경력자를 상시 모집하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내 분석이다.

 인크루트 측은 "올해 블라인드 채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직자는 지원 직무에서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편이 좋겠다"며 "기본적으로 관심 기업의 채용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자주 업데이트해둘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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