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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받는 미투…"가해자는 사라져도 피해자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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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12 1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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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10일 자신을 조민기 피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누리꾼이 피해자의 SNS에 비난으로 2차 가해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정치 음해 세력이나 가해자로 몰려
"가해자 극단적 선택으로 피해 사라지지 않아"
"김어준 발언에 2차 피해, 언론 받아쓰면 안돼"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김지은 기자 =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한 달여 만에 각종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어렵게 용기를 낸 성폭력 피해자들이 외려 가해자나 정치 음해 세력으로 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투 폭로로 성추행 혐의를 받던 배우 조민기(52)씨가 9일 자신이 살던 오피스텔의 지하 1층 주차장 옆 창고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의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청주대 연극학과 2011학번 학생 등 피해자 10여 명의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여론은 들썩였다. 일각에선 조씨가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미투운동을 인민재판과 동일 선상에 놨다. 피해자들은 조씨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내몰려 더 큰 고통을 받게 됐다.

 같은 날 배우 유아인(32)씨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남자가 화형당하는 영상을 올리자 미투운동을 마녀사냥에 빗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피해자의 SNS에 쇄도하는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 게시글을 보면 '원하는 목적 이뤘으니 발 뻗고 주무시겠다', '당신들만 피해자냐' 등 원색적인 비난 일색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가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해서 피해가 없어진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와 그에 걸맞은 형사 조치,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며 미투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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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방송인 김어준(50)씨도 가세해 미투에 정치 공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서 또 다른 불씨를 만들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명박 각하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한 것은 이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진보 진영 인사의 성폭력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인식을 부를 수 있다.

 피해자들은 자신에게 쏠리는 선정적 관심과 조직 내 비난 등 여러 어려움을 감수하고 전면에 나선다. 김씨의 발언은 이런 피해자들에게 재갈을 물리는 2차 가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신혜정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김씨의 발언이 힘이 있는 것처럼 기사가 나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김씨의 말을 더는 언론에서 받아쓰기하면 안 된다"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미투운동이 성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이를 향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에 다수 시민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미투운동이 앞으로 사그라질 것이라는 식으로 프레임을 잡으면 안 된다"며 "다양한 시선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공감하고 지지하는 건강한 시선들이다. 그런 시선들이 사회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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