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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금감원장 낙마와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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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13 12: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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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최흥식 금감원장이 지난 12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친구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13일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직막 순간까지 결백을 주장하던 최 원장의 사의 표명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최 원장의 사퇴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금융감독당국 수장으로서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게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졌고 여론은 악화됐다. 취임 이후 '채용비리 척결'을 진두지휘해왔던 그가 정작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된 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더 이상 설자리를 잃게 만든 것이다.

최 원장이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금감원 특별검사단은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갑작스럽게 수장을 잃은 만큼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하나은행부터 고강도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이 김정태 회장의 3연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정보를 하나은행 측에서 일부러 외부로 흘린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금감원이 2013년 당시 하나은행에서 관행으로 이뤄진 '임원 추천제'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경우 최 원장처럼 김정태 회장 등 고위직 임원들이 채용비리 의혹에 대거 연루될 가능성도 있다. 단지 최 원장 한 명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현재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만큼 관련 인사가 추가로 적발될 수 있다. 금융권도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비리에는 그 어떤 사안보다 엄격한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이번 사태가 그간 관행이라는 이름 하에 이뤄졌던 채용비리를 다시 한 번 척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본질을 벗어난 '보복성 검사', '진흙탕 싸움'은 재현되지 말아야 한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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