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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학자 "트럼프 북한·무역 규칙 파괴 유익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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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13 14:44:49  |  수정 2018-03-13 15: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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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강경한 보호무역주의자' '북한 대화 제안 파격적 수용'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미국 정치인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 대해 이런 규칙 파괴 행보가 좋은 일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콜로서스' '금융의 지배' '문명' 등의 저서로 유명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현재 케임브리지대 및 스탠퍼드대 후버 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회담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화당을 포함한 미국 정계에 충격과 분노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거슨은 자신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중학교에 다니며 럭비 운동을 했던 당시 알았던 '키가 또래보다 월등히 크고, 공격적인 성향'의 한 전학생 친구를 회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년간 모든 정치적 규칙을 파괴하는 행보는 자신의 동창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이 전학생 친구는 럭비 경기에 잘 맞는 신체 조건을 갖고 있지만 경기 규칙을 하나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규칙에 대한 무지는 그의 ‘핸디캡’으로 작용하지 않았고, 그는 규칙을 무시하는 플레이로도 득점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이 친구를 통해 “규칙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지만 모두를 동등하게 제한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퍼거슨은 "미국 정치평론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규칙을 깨고 있다는 데 보편적인 의견 일치를 이루고 있다"면서 "트럼프를 비난하는 평론가들은 학장 시절 럭키 경기 심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심판들은 키가 큰 그 선수(전학생)가 날뛰며 공격을 할 때마다 무기력한 분노를 보이며 휘슬을 불었다"고 회고했다.

 퍼거슨 연구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친 사람을 상대해야하는 위험에 직면한 건 내가 아니라 김 위원장"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규칙을 깨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그런 사람이고, 규칙 파괴가 그의 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퍼거슨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 외교적 경험이 없었지만 그의 전임자들이 북핵 위협에 대해 얼마나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는지를 곧바로 파악했고, 직접적으로는 유엔 제재를 통해, 간접적으로는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대북 압력을 행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새 관세 정책이 중국보다는 미국의 동맹국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중국에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규칙은 럭비 경기에서 깨질 수 있는 만큼 외교 분야에서도 깨질 수 있다”면서 “상황은 트럼프를 비난하는 비평가들의 예상대로 끝날 수 있지만 두려워만 한다면 역사는 아무것도 기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퍼거슨 연구원은 근대 제국주의에 관한 정통 학설에 도전한 수정주의 역사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저널리즘 분야에서도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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