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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소환] [종합]고개 떨군 이명박,…자택앞 "구속하라" 성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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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14 10: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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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일인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경찰이 경계를 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역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2018.03.14. mangusta@newsis.com
칩거 보름만에 철옹성 같은 사저 빠져나와
취재진 질문 받지 않고 겹겹이 경호 받으며 출두
이 전 대통령, 차랑 안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 떨궈
지지자들은 찾아볼수 없어…구속 촉구 반대 시위 열려
아침부터 측근들 무거운 발걸음…침울한 분위기서 위로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예슬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긴 침묵을 깨고 서울 논현동 자택 밖으로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4분께 자택을 나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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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시민들이 현수막을 펼쳐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2018.03.14.pak7130@newsis.com
이 전 대통령은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택 안 주차장에서 미리 검은색 세단을 타고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 골목길을 빠져 나갔다. 1년 전 이맘때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한 차례 쳐다본 후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탑승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이 탄 검은색 세단은 차량 내부를 볼 수 없도록 짙은 썬팅을 하고 앞에 앉은 운전기사와 수행원이 썬블러드로 가렸지만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면서 뒷좌석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전 대통령이 바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26일 평택 천안함 기념관 방문을 마지막으로 자택에 칩거한 지 2주만이다. 그럼에도 자택 주변에는 지지자들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

 대신 한 진보 계열 정당의 여성 당원이 이 전 대통령이 탄 세단을 향해 "이명박을 구속하고 비리재산 환수하라", "비리재산 환수해 미래복지 실현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우리 국민의 희망을 가져간 이명박을 가만히 둘 수 없다"고 절규했다. 

 자택 주변에는 지지자들이 몰려드는 대신 성난 민심만 읽혔다.

 '이명박 구속,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비리재산 환수'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가훈이 정직-이명박, 감방 가즈아~!'라고 씌인 기다란 현수막을 펼쳐들고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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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100억원대 뇌물 및 다스(DAS) 실소유주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탑승 차량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와 서울중앙지검을 향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8.03.14.pak7130@newsis.com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기 전 자택 주변에는 이른 새벽부터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정작 자택 안은 전날부터 적막감이 감돌았다.

 태극기가 꽂힌 자택 주변에는 철제 펜스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됐다. 경찰은 5개 중대 400여명을 배치하고 자택 근처로 들어오는 골목을 막아 평소보다 한층 경비를 강화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중대한 날인만큼 근처 상공에는 촬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출몰하기도 했다.

 오전 5시30분께부터 창문 틈으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한 자택에는 오전 6시가 넘어서자 차량들이 한 두 대씩 오가면서 차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담장이 높게 세워져 있어 집안 내부의 분위기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침울한 표정을 한 측근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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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00억원대 뇌물 및 다스(DAS) 실소유주 등 의혹의 정점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역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2018.03.14. mangusta@newsis.com
이 전 대통령을 수행할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랜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류우익 전 비서실장, 권성동 국회의원, 조해진 전 국회의원, 이재오 전 국회의원 등이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측근들은 자택 안에서 이 전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고 검찰 출두 전 위로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측근의 방문을 받기 전 전날 밤 늦게까지 변호인단과 조사에 대비해 변론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헌정 사상 다섯 번 째 전직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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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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