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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그룹, 대우전자 살리기 역점…"당분간 분리 운영"

등록 2018.03.14 10: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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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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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전자, 재무구조 개선 급선무…단계적 유상증자"
 대우전자 2020년 IPO 계획…구조조정 가능성 시사
 대유위니아 소형가전, 대우전자 대형·글로벌 특화
 가전 신기술 개발 강화…IoT·자율주행차 진출 계획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대유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에 역점을 두고 올해 대우전자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산 매각과 인력·설비 등에 대한 효율화, 단계적 유상 증자 등을 통해 최근 인수한 대우전자 실적을 흑자로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대유위니아는 소형 가전, 대우전자는 대형 가전과 글로벌 분야에 특화하는 방식으로 전자 계열사를 이원 운영하기로 했다. 또 부품 계열사를 적극적으로 육성, 자율주행자동차·사물인터넷(IoT)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유관 기술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중구(61) 대우전자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우전자는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금융거래를 정상화해서 차입구조를 개선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글로벌 현지에서 무역금융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면서 "구조조정과 경영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복원하면서 기술집행임원(CTO)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유그룹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최근 일부 고정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물류센터·부평연구소 등 500억원 규모의 고정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정상화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박영우(63) 대유그룹 회장의 개인 출자와 그룹 내부 자금으로 구주인수를 통한 정상화 자금 마련에 나섰다. 아울러 스마트저축은행 매각을 통해 조달하게 될 약 780억원을 대우전자 정상화에 사용하고, 올 3~4분기에 200억원 규모의 증자 등을 통한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유그룹 측은 "구조개선 노력을 통해 무역 금융 부문에서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류 자산이나 중복 자산을 매각하면서 시기별 증자 계획이 있다. 투자 자금을 확보해서 시너지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올해 대우전자 흑자 전환 이후 내년도 영업이익 목표를 전체 매출의 5% 수준으로 잡았다. 또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2020년에는 국내외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고 했다. 앞서 대유그룹은 대유위니아의 전신인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뒤에 IPO를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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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는 당분간 영업·제조 부문은 분리, 연구개발(R&D)·경영지원 등 부문은 통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합병 이후 운영됐던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 대유그룹 측 방침이다.

 다만 중복되는 분야에 속한 자산·인력 등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또는 재배치 등을 통해 최대한 효율화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유그룹 측은 "일부 효율화되거나 전략적 재배치가 이뤄지는 인력들은 있을 것이다. 다만 대대적인 규모로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인력 교류를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합병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대유위니아·대유플러스를 각각 특화해 영업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먼저 대유위니아는 딤채 김치냉장고·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소형 제품에 주력하고, 대우전자는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국외 시장 판로를 확대하는 쪽에 집중하게 된다.

 계열 부품회사인 대유플러스의 경우에는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는 등 차세대 기술과 역량 내재화 등도 강조하겠다고 대유그룹 측은 강조했다.

 안 대표는 "내수 쪽으로는 대유위니아를 주력으로, 해외 가전은 대우전자를 주력으로 영업하게 될 것이다. CTO는 소싱 업무 프로세스가 중요하며, 위니아 대우 통합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등 중장기 개발에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현(56) 대유위니아 대표는 "대유위니아의 경우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 인수 이후 시너지를 아직 정량화하기 어려운데, 내부적으로 좀 더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운영하는 것을 고려중이다"라고 밝혔다.

 대유그룹 측은 "CTO 분야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들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우선 가전을 통해 IoT 역량을 키우고 플랫폼을 구축한 뒤에 전기자동차형 자율주행차 쪽으로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기판이나 디스플레이 모듈 등은 계열사를 통해 내재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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