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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한파·GM사태에 취업시장 '꽁꽁'…취업자 증가폭, 8년1개월來 최저

등록 2018.03.14 09: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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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260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 증가했다.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260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 증가했다. [email protected]

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 추락
"제조·농림업 부진…2월 추위에 경제활동 위축"
실업자 126만5000명…두 달 연속 100만명대
청년 실업률 다소 개선…실업자→취업준비생 이동

【세종=뉴시스】변해정 이윤희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8년1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실업자 수는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취업자 수는 2608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4000명(0.4%)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9월 31만4000명을 기록한 뒤 10월부터 석달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다가 넉 달만인 올 1월(33만4000명)에 30만명대를 회복했었다. 하지만 한 달만에 10만명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가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2월 강추위와 폭설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2월보다 올해 조사 대상기간 평균 기온이 6~7도 가량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4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4000명(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농림어업도 1년 전보다 4만1000명(4.3%) 증가했을 뿐이다. 

도매 및 소매업(-9만2000명·-2.4%), 교육서비스업(-5만4000명·-2.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3만1000명·-2.3%)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줄었다. 한국GM 사태와 대학 구조조정도 취업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빈 과장은 "도매 및 소매업을 보면, 도매는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자동차팬매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엠사태 이후 자동차 판매의 내수 부진이 심화돼 전체 소도매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었지 않나 한다"며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는 최근 대학 구조조정의 여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컸던 숙박 및 음식점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2000명(-1.0%) 줄었다. 다만, 업종 특성상 이동성이 활발해야 취업 수요가 늘어나는데, 추위로 이동성이 둔화된데다 중국 관광객도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는 게 통계층 측 설명이다.

빈 과장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건설업(6만4000명·3.4%),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5만9000명·6.3%), 금융 및 보험업(5만6000명·7.1%),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4만1000명·9.9%)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자영업자는 55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000명(-0.7%) 감소했다. 자영업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빈 과장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감소했다. 기존 자영업자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에 따른 조정국면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2.2%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6000명(-5.7%) 감소했다. 지난 1월 102만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실업률은 4.6%로 0.3%포인트 낮아졌다.

청년 실업자는 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6000명(23.5%) 감소했다.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는 2.5%포인트 하락한 9.8%였다. 이는 2013년 2월 9.0%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그러나 단순히 청년고용 시장이 개선된 것을 아니라는 분석이 따른다.

빈 과장은 "청년 고용 상황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지난해에는 2월 초에 있던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접수 기간이 올해는 2월 말로 변경되면서 이번 조사에는 빠졌다"며 "공무원 응시 인원 20만명 정도가 실업자로 포함되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7000명(1.5%) 늘었다.

이중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 수강 등을 포함한 취업준비생은 67만2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무려 7만명(11.6%) 늘어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통계 기준이 변경된 2014년 이후 2월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숫자다.

빈 과장은 "구직단념자는 취업준비생과 겹치는 부분이 크다. 공무원 시험의 접수 기간이 연기되면서 구직단념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연령층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2.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1.3%포인트 내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청년 고용은 다소 개선됐으나 3월 기업·공공부문 채용 시즌 등으로 청년 실업률이 높은 점은 우려된다"며 "일자리 안정자금 등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예산·세제·금융·제도개선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실효성 있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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