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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vs '채권단' 강경 대치...간극 좁힐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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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14 14: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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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측 "해외자본 인수시 3년 뒤 그만두라는 말과 같아"
 최종구 "대승적 차원에서 외부자본 유치 적극 협조해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와 채권단이 강경 대치를 거듭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 결사 반대를 외치며 철탑농성과 함께 총파업에 돌입했다. 반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해외자본 유치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양측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정관리행 수순을 밟을 경우 금호타이어 종사자, 협력업체 등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말까지 해외자본 유치를 두고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는 지난 2일 오전 5시께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송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중이다

 이날 오전 6시30분 부터는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500여명과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명 등 총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매각 전면 백지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때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한편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이 해외매각 방침을 고수할 경우 금호타이어 노사간 자구안 타협점은 찾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 측에서는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벼랑 끝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이 강경 대응을 하는 이유로는 해외자본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고용보장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쌍용자동차, GM대우 등의 사례를 볼 때 해외자본에 금호타이어가 넘어갈 경우 해당 기업이 인수할 때 약속했던 고용보장은 휴지조각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중국 자본에 회사가 넘어갈 경우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금호타이어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 공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기업에게 금호타이어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공장 물량이 줄어들고 이는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지금 법정관리행 수순을 밟아 일자리를 잃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나, 해외자본 매각으로 인해 천천히 일자리를 잃게되는 상황을 맞게 되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이와관련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금호타이어 종사자들에게 3년 뒤에 죽으라고 강요하는 것일 뿐"이라며 "더블스타에 매각하면서 고용보장책을 마련하더라도 해당 기업이 한국 내 공장 철수를 결정하면 57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단은 지난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려고 했을 때부터 단 하나의 손해도 안보려고 한다"며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했을 때 박삼구 회장에게 경영권을 주는 특혜가 없었다면 지금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채권단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기업을 망가뜨려놓고 다시 해외자본에 매각한다는 계획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용보장 각서로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 채권단의 해외자본 매각 철회 방침이 공식화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반면 채권단 측에서는 남은 기간동안 노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채권단이 작년 매각무산에도 불구하고 다시 중국 더블스타를 상대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외부자본 유치 없이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채권단이 제시한 합리적인 수준의 자구계획에 대해 노조가 동의를 거부했다는 사실에 안타깝다"며 "채권단의 요구수준은 임금 및 복지제도 등을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으로 금호타이어 재도약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금융위와 채권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노조 및 회사와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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