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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20억 집 있는 노인, 소득 없으면 하우스푸어"

등록 2018.03.14 17: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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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20억 집 있는 노인, 소득 없으면 하우스푸어"

"노인도 취약계층…강남 집 있어도 주택연금 줘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14일 강남에 20억원짜리 집이 있는 노인이라도 취약계층에 해당될 수 있으며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창립 1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예를 들어 20억짜리 주택에 살더라도 주택 하나 갖고 있고 다른 소득이 없는데, 자녀들이 매달 생활비를 주면 모르겠지만 다른 소득원이 없으면 완전히 하우스푸어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재 주택연금에 가입하려면 주택가격이 9억원 이하여야만 가능하지만 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강남에 있는 집은 10평만 돼도 9억이 넘는다"며 "재개발하면 10억이 넘으니까 대상자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도 어떻게 보면 소득이 낮은 사람 못지않게 사회적 약자"라며 "돈이 아무리 많아도 병약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속하는데, 어르신들 지원해 주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0억을 현금화해서 노후를 마련할 수 있다'는 반박에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다"며 "평생 거기 살았는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9억을 20억으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돼야 한다"며 "최소한 물가상승률, 집값상승률 정도는 감안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집 팔고 가면 되지 않느냐는 것인데, 이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다"며 "살다보니 집값은 올랐는데 생활을 보면 거의 난방도 제대로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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