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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성범죄 연평균 800건…갈수록 증가추세

등록 2018.03.18 08: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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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성범죄 연평균 800건…갈수록 증가추세


성폭행·추행 증가세…몰카·공연음란 속출
위계·동성 피해 등 미신고 사례도 많아

【청주=뉴시스】임장규 기자 = '미투(#Me Too)' 운동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법조계에서 시작된 여성들의 울분은 문화예술계, 정치계, 학계 등 사회 전반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자살 비극으로 끝난 고 조민기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에 이어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계도 미투 파문에 휩싸였다.

 한 맺힌 피를 토하듯 쏟아지는 여성들의 절규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범죄에 쉽게 노출돼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18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수면 위로 드러난 성범죄는 지난 3년 반 동안 2800여 건에 달한다. 연평균 800여 건꼴이다.

 그중 성폭행·강제추행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4년 526건, 2015년 572건, 2016년 626건, 2017년 상반기 40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일명 '몰카'라 불리는 카메라 등 이용촬영 성범죄도 ▲2014년 84건 ▲2015년 119건 ▲2016년 101건 ▲2017년 상반기 42건이 각각 적발됐다.

 최근 청주의 한 시외버스 안에서 발생한 공연음란 행위도 적잖았다. 최근 4년간 206건이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같은 기간 통신매체이용음란은 89건, 성적목적공공장소침입(훔쳐보기 등)은 42건이 각각 발생했다. 대부분 여성이 피해자인 경우들이다.

 여기에 미투 운동으로 드러났거나 아직도 수면 아래 있는 성폭력을 더한다면 그 수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성범죄 특성상 수치심과 2차 피해를 우려해 신고하지 않은 피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위계에 의한 성범죄나 동성 간의 성폭력 등은 사회적 통념상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간혹 여성이 가해자인 경우도 있으나 남성의 신고 건수는 극히 드물다"고 했다.

 도내 한 여성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 속에 피해자 스스로 성폭력이라 인지하지 못한 사례를 뒤늦게 상담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신고되지 않은 일상 속 성폭력을 포함한다면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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