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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스타인영화사 파산으로 비밀합의 피해자 '미투' 해방

등록 2018.03.21 08: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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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스타인영화사 파산으로 비밀합의 피해자 '미투' 해방

【로스앤젤레스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전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미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창립한 영화제작사가 19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제 2의 '미투 물결'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영화사 측은 '랜턴 캐피털 파트너스'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고,  이 합의가 델라웨어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으면   영화사와  성추행 피해자들이나 증인들 간에  와인스타인의 부적절한 행동들을 발설하지 못하도록 한 합의도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와인스타인이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무기로 사용해왔던 묵계와 합의가 깨어지면서 엄청난 수의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와인스타인 사측은 말했다.
 
 보통 파산신청 내용 브리핑은 수많은 재정적 사실과 특수 전문용어로 가득하지만,  영화사측은 이 점에 대해서 명료한 표현으로 밝혔다. " 지난 10월이후  하비 와인스타인이  고소인들을 침묵시키는데 회사와의 비공개 합의를 무기로 사용해왔다는 많은 사례가 드러났다.  오늘부로 그 '합의'는  당장 종결되었다.  누구도 더 이상 발설을 두려워하거나  침묵으로 양보해서는 안된다"고 회사는 발표했다.
 
 이런 전례가 없는 발표 때문에  20일 이후로 언론과 수사진에게 새로운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폭로와 제보 전화가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달동안 피해사실을 폭로하고 나선  로즈 맥거완, 애슐리 주드, 샐마 하이예크 같은 유명 배우들이 더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와인스타인 영화사를 상대로 성추행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크리스 아멘타 변호사는 오히려 이번 파산 뒤에도 더 이상 폭로가 급증할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다. 그는 대부분의 합의가 회사가 아닌 와인스타인 개인과 직접 이뤄졌기 때문에  파산 뒤의 폭로가 크게 늘기 어렵다면서  회사가 실제로 사실을 밝힐 것인지,  아니면 전시효과에 그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파산한 영화사 앞에  채권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빚을 받아낼 경우 피해자들이 승소하더라도  받아낼 재산이 남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와있으며,  그 대부분은 유명 연예인들보다는 와인스타인의 위압에 취약한 하급 여직원들로 용감하게 피해 사실과 실제 목격담을 증언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뉴욕시 에릭 슈나이더만 검찰총장은  20일 성명을 발표,  앞으로 와인스타인과 침묵의 합의를 한 피해자나 목격자들은 검찰에 트위터로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직장내에서의 성적 폭력과 갑질을 바로 잡을 절호의 기회라면서  "마침내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시기가 왔다"고 선언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도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던 할리우드 영화산업 최대 회사의 파산을 계기로 그 동안 침묵했던 여성들이 새롭게 자유를 얻었다면서, 더 많은 고발과 증언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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