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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은 '이정 필 삼청첩' 등 9건 보물 지정 예고

등록 2018.03.23 10: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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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정 필 삼청첩'. 2018.03.23.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 필 삼청첩'. 2018.03.23. (사진=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이정 필 삼청첩' 등 조선 시대 서화가들의 작품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23일 문화재청은 "'이정 필 삼청첩' 등 조선 중·후기 서화가들의 작품 6건과 전적, 불화 등 3건을 포함해 총 9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정 필 삼청첩'은 조선 시대 묵죽화를 대표하는 인물인 탄은 이정(1554~1626)의 작품으로, 그가 중년에 이른 시점인 1594년(선조 27년) 12월 12일 충남 공주에서 그린 것이다.

감색으로 물들인 비단 위에 매화, 난초, 대나무를 금니(金泥·금물)로 그렸으며 식물의 생태와 형상을 우아하고 정교한 필치로 묘사했다.

조선 시대 사군자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작품이자 조선 시대 최고의 묵죽화가 이정의 수준 높은 필력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

'이징 필 산수화조도첩'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화가 허주 이징(1581년~미상)의 그림을 모은 첩으로 이식(1584~1647년), 이명한(1595~1645년) 등 당대 유명 문인들의 시문 37점이 함께 수록돼 있다.

이 서화첩은 이징의 62세 무렵인 1652년(인조 20년) 경 제작된 것으로, 당시 이징은 도화서 교수로 활약하며 예술적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였다.

【서울=뉴시스】 '심사정 필 촉잔도권(부분)'. 2018.03.23.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사정 필 촉잔도권(부분)'. 2018.03.23. (사진=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심사정 필 촉잔도권'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현재 심사정(1707~1769년)이 죽기 1년 전인 1768년 8월에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시 '촉도난'을 주제로 해 촉(蜀)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 대규모 산수화이다.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은 조선 후기 화가 긍재 김득신(1754~1822년)이 그린 풍속도 8점으로 이루어진 화첩이다. 이 화첩은 화가로서 김득신의 기량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상황과 역할에 따른 인물들의 움직임을 절묘하게 포착한 섬세한 감각이 돋보인다.

'김정희 필 서원교필결후'는 추사 김정희(1786~1856년)가 조선 후기 서예가 이광사(1705~1777)가 쓴 '서결·전편'의 자서(自序)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비판한 글을 행서(약간 흘려 쓴 한자 서체)로 쓴 것이다.

김정희의 친필 원고이자 이광사의 서예 이론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한 것으로, 글씨를 연마하는데 있어 금석문 고증의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은 우리나라 서예이론 체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김정희 필 난맹첩'은 묵란화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으로, 김정희의 전담 장황사(표구장인) 유명훈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글씨 뿐 아니라 사군자에도 능했던 김정희는 관련 작품을 여럿 남겼지만 '난맹첩'처럼 묵란만 모은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
【서울=뉴시스】 '김정희 필 난맹첩'. 2018.03.23.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희 필 난맹첩'. 2018.03.23. (사진=문화재청 제공) [email protected]

'감지은니 범망경보살계품'은 보살(수행자)이 갖춰야할 마음의 자세와 실천덕목을 담은 경전으로, 14~15세기에 활동한 승려 대연이 주도해 만든 것이다.

'송조표전총류 권6~11'는 왕실의례에서 국왕에게 올리는 표문과 전문의 작성에 참고하기 위해 송나라의 표전 중 모범이 될 만한 내용을 모아 놓은 참고용 책으로, 1403년(태종 3년)에 편찬됐다.

'대곡사명 감로왕도'는 1764년 불화승 치상을 비롯해 모두 13명의 화승이 참여해 그린 것으로, 화기가 일부 손상됐으나 '대곡사'라는 문구를 통해 원래 경상북도 의성 대곡사에 봉안됐던 불화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제작 시기가 분명하고 봉안사찰, 시주자명, 제작주체 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18세기 불화 연구의 기준작으로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이정 필 삼청첩' 등 9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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