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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재단 '여름 장마 동안 남반구 적도 공기가 북아시아로 이동한다'

등록 2018.03.28 15: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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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여름 장마기간 남반구 적도 공기가 동북아시아로 이동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북대학교 박선영 교수 연구팀이 대기 중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할로겐화합물의 농도변화를 분석해 4000㎞ 거리의 남반구 공기가 동북아시아로 빠르게 이동, 장마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여름 장마철 수분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역학적 규명으로 남반구 적도 지역의 환경이 우리 장마 현상과 변동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기존 연구 모델들은 장마 기간 수분의 기원을 북태평양, 북인도양, 혹은 동중국해에 국한해 논의돼 왔으나 각 해석들이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연구팀은 제주도의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6년간 실시간으로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할로겐화합물 중 수불화탄소류(HFCs)의 농도가 매년 장마기간에만 남반구 적도지역 만큼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경북대 소속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기체 관측소인 온실기체 관측센터는 국제 관측 네트워크(AGAGE)의 동북아시아 대표 관측점으로 지난 2008년부터 이산화탄소, 메탄, 할로겐화합물 등 40여종 화합물의 대기 중 농도를 2시간 간격으로 365일 측정해 오고 있다.

수불화탄소는 북반구 산업지역에서 집중 배출되며 남·북반구 간 농도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물질이다.

장마철 1~2일만의 급격한 농도변화는 대규모의 공기가 위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북아시아 여름철 공기 흐름을 역추적한 뒤 유사한 유형의 공기그룹을 분류해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해양성 공기의 40%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가 동북아시아를 장악하는 동안 전체 장마 강수량의 50% 이상의 비가 온다는 것을 입증했 냈다.

박선영 교수는 "국제협약에 의해 규제되는 주요 화학성분은 공기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공기 이동의 추적자로 기상역학 모델의 개선과 검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화학 추적자 활용과 직접적인 수분 추적자인 강수 내 산소동위원소를 분석하고 대기 중 수분 이동 및 분포를 입자확산모델로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지난 16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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