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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국인 관광객 유치, 싼커로 눈길 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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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30 0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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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중국이 한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해 3월15일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사실상 금했다. 이후 1년 넘게 흘렀다.

유커, 즉 중국인 단체관광객 러시로 호황을 누리던 관광업계는 난생 처음 살아보는 '금한령' 시대에 적자를 넘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중국은 선물이라도 하듯 베이징, 산둥성 등 일부 지역에 한해 금한령을 풀었다. 관광업계는 아쉬워하면서도 방한 유커 규모가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2월 9~25일 평창동계올림픽과 우리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명절인 2월 15~21일 춘제 연휴가 배경에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올림픽 개막 전은 물론 개막 후에도 유커가 올림픽을 보려고 몰려왔다는 소식은 없었다. 금한령 직전까지 "유커를 ○○○○명 유치했다"며 치적을 경쟁적으로 과시하던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침묵할뿐이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8년 2월 한국관광통계'를 보면, 한 달 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34만5341명이다. 이 기간 방한 외국인 중 가장 큰 규모이고, 1월의 30만5127명과 비교해도 다소 늘어났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의 59만790명에 비하면 41.5%나 줄었다.

결국 올림픽과 춘제라는 양대 호재도 중국인 4만여명을 늘리는 데 그친 셈이다. 춘제 기간 650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해외로 갔지만, 이들은 한국을 여전히 외면했다.정부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전자비자 발급수수료(1인 15달러) 감면 기한 1년 연장, 한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1회 이상 방문한 중국인 대상 복수사증 발급 등 '당근'을 제시했으나 소용 없었다.

지난해 11월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관광시장 활성화 정책간담회를 주재하면서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평창올림픽이 100일 안으로 다가온만큼 관광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는 머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비관만 할 까닭은 없다. 유커가 한국에 오지 못하는데도 방한 중국인이 금한령 이전의 약 60%에 이른다는 사실에 이제는 주목해야 한다. 바로 싼커, 즉 개별 관광객이다. 젊은층 중심의 이들은 금한령이 서슬퍼렇던 작년에도 거리낌 없이 한국을 찾아왔다.

 중국이 금한령을 일부 지역에 한해 해제하고, 크루즈나 전세기 이용과 온라인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계속 몽니를 부리는 현실에서 천수답처럼 이제나 저제나 유커가 와주기를 기대하는 일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차라리 그럴 시간에 어떻게 하면 싼커를 한 명이라도 더 한국으로 오게 만들고, 이들이 한 번 온 것에 그치지 않고 두 번, 세 번 오게끔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한다.    

과거사·위안부·독도영유권 등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과거사·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중심으로 한 동중국해 분쟁 등 역시 갈등이 적잖으나 중국인이 올해 춘제에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나라, 모두 일본이었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다. 

 문화스포츠부 차장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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