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7년째 전쟁 중인데 美공습 따위"…무뎌진 시리아인들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8-04-13 17:37:30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과 효과에 대부분 회의적 반응
associate_pic
【다마스쿠스=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 지역이 정부군 공습으로 처참하게 훼손돼 있다. 사진은 시리아 정부 단체 구타미디어센터(GMC)가 제공했다. 2018.2.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우리는 이미 7년 넘게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이 공습을 한다고 해도 그저 그럴 뿐이다"

 미국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겠다며 공습을 벼르고 있지만 전쟁에 지칠데로 지친 시리아인들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CBS뉴스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알리 잘랄은 미국의 공습이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전쟁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너무나 시달린 나머지 전쟁에 무감각해졌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CBS뉴스는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주민들 일부는 인근 동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정부군이 그 배후라는 의혹을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학생 칼레드 알 아나즈는 "평소와 다를 것 없다"며 "화학무기를 쓴 게 테러리스트들인지 시리아 정부인지 트럼프가 어떻게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 7일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태는 정부군의 동구타 탈환을 방해하고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려는 서방과 반군의 거짓 주장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두마 주민들 사이에선 미국이 공습을 한다고 해도 이제와서 내전 상황에 달라지는 점은 별로 없을 것이며, 미국이 과연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두마에 거주하는 아드난 다흐한은 온라인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미들이스트아이(MEE)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진 거라곤 가방에 든 옷가지 뿐"이라며 "우리는 모든걸 다 일었다. (미국의 조치는) 너무 약했고 또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다흐한은 "정부군이 동구타를 탈환하고 강제로 우리를 이주시키려고 하기 전 공습을 했어야 했다"며 "우리는 이미 화학무기 공격을 수십 차례 당했는데 이제야 주민들 대피가 합의됐다"고 말했다.

 정부군 공격으로 두 어린 자녀를 잃은 암마르는 "(미국 공습에)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며 "공격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 누가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 아사드가 축출되고 전범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그렇다면 나는 서방의 공습을 지지한다"며 "하지만 단순히 아사드의 공군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러시아 전투기들이 우리가 어딜가든 공습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 시위가 정부군과 반군의 무장 충돌로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40만 명이 숨지고 5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로 평가된다.

 과거 중동에서 벌인 전쟁으로 상흔을 입은 미국은 아사드를 독재자로 규정하고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하면서도 내전에 적극적 개입은 꺼렸다. 아사드 정권은 현재 우방인 러시아의 지원 아래 시리아 영토 대부분을 탈환했다.

 ez@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

국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