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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갑질논란, 변호사에 물으세요"…상식 밖 대응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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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4-16 17:37:55  |  수정 2018-04-16 18:01:23
논란이 발생하면 변명 급급…사태해결 모습 없어
오너가 보호 '무리수' 두다 여론 악화, 큰 화 자초할 수도
대언론 소통창구로 변호사 한 명 지정…홍보팀 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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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폭언과 욕설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보호하기 위한 회사측의 상식을 벗어난 대응방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논란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홍보실 차원에서 변명을 하기 급급할 뿐 근본적인 사태 해결을 위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오너가를 보호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 결국은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조현민 전무가 광고대행사 팀장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소문이 돌자 대한항공 홍보팀은 "사실무근이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같은 날 오후 한 언론사가 조 전무가 실제로 그런 행위를 했다는 식의 기사가 보도된 이후 대한항공은 태도를 바꿔 "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언성을 높이며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기만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사실을 인정할 경우 자칫 조 전무가 폭행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같은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조 전무는 또 다른 식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홍보팀이 조 전무와 기본적인 소통 조차 못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조 전무는 베트남에서 급거 귀국한 직후 취재진을 만나 "얼굴에 물을 뿌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재차 바닥에 물을 뿌린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밀쳤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정리하자면 최초 소문으로 돌았던 내용은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사실이었다. 이를 대한항공은 바닥에 물컵을 던졌을 뿐이라고 밝혔고, 조 전무는 밀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홍보팀 차원에서 오너 일가를 보호하기 위해 정확한 팩트 확인 조차 하지 않은 채 해명에 급급하다보니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전무의 만행리스트가 공개된 이후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사실관계가 맞는 지 여부에 대해 심지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지만 죄송하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정확한 사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수사기관이 나섰고 당시 상황 등은 사법 기관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대한항공이 조 전무가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힌 내용도 조 전무가 직접 작성한 것인지 여부가 의심스럽다.

 일단 가장 먼저 공개한,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밝힌 사과문은 조 전무가 작성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조 전무 휴대폰 메시지를 캡처한 것도 아닌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을 공개한 듯한 그림파일로 출처가 불분명하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대한항공 측은 15일 밤 조 전무가 대한항공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낸 사과문에 조 전무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다는 것까지 밝혔다.

 조 전무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적절한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조 전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이후 대언론 대응을 변호사 한 명에게 일임한 것도 상식을 벗어난다.

 대한항공 홍보팀에 전무를 비롯해 상무, 차장, 과장 등 수십명이 일하고 있지만 이들을 배제하고 변호사 한 명을 기자들과의 소통창구로 지정해 버린 것이다.

 이와관련, 항공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국민들은 조 전무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을 뿐인데 본인은 반성하는 기색이 없고 홍보팀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있다"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조현아 전 부사장때처럼 총수가 공식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소속 3개 노동조합은 16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조 전무의 경영 일선 즉각 사퇴 및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조 전무가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이후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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