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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뒤숭숭한 '한수원', 인사 두고 '뒷말' 무성

등록 2018.04.17 06:00:00수정 2018.04.17 08: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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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원전' 반대 인사 조치냐, 조직 개편 위한 '포석'이냐

원전 중심 기업서 에너지 종합 공기업 탈바꿈 '새판짜기'

'인사 잡음 잠재울 리더십 있나'…임기 초반 연착륙 '가늠'


【서울=뉴시스】 정재훈 한수원 신임 사장 취임식. (제공 = 한수원)

【서울=뉴시스】 정재훈 한수원 신임 사장 취임식. (제공 = 한수원)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처·실장급 간부 11명을 교체하는 쾌속 인사를 단행했다. 가뜩이나 '탈(脫)원전' 정책으로 벼랑 끝에 몰린 한수원이 이번 인사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를 두고 한수원 내부 상황이 그만큼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정재훈 표 '새판짜기'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취임식에서 "변화를 두려워 말자"라고 일성한 정 사장이 탈원전·탈석탄 에너지정책 기조에 맞춰 사업구조를 새로 짜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뤄질 추가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취임한 정 사장은 이날 오후 ▲홍보실장 ▲설비개선실장 ▲한울원자력본부 천지원전건설준비실장 ▲인사처장 ▲노무처장 ▲업무지원처장 ▲건설처장 ▲정비처장 등으로 대외 홍보·인사·설비 등 주요업무를 담당하는 처·실장급 간부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일부 인사는 보직을 부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사장의 급작스런 인사에 한수원 안팎에서 놀라운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의문을 담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돌연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두고 확인되지 않은 뒷말이 무성하다. 그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한 인사들에 대한 보복 조치라거나 문재인 정부에 기조를 맞춘 조직 개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등 온갖 추측성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수원에 대변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에너지 전환 정책은 60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 정책 등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자"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미 쾌속 인사를 단행하고,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규모 인사이동이나 시스템 교체 등 변화의 카드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사를 놓고 한수원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한 간부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야 어느 조직이나 있을 수 있지만 조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인사 기준과 결과가 필요한데, 여러 해석이 나오는 이번 인사로 한수원 내 분위기 뒤숭숭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간부는 "이렇다 저렇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어수선한 상태에서 다음 인사가 날 때까지 모두 사장 얼굴만 쳐다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기 인사가 늦어졌고, 현안이 있는 부서부터 긴급하게 인사를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초반 인사 문제로 이런저런 잡음이 계속 나오면서 보여지는 것에 비해 내실이 부족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통을 앞세운 숨 가쁜 행보에 나선 정 사장이 인사 관련 내부 잡음을 잠재우기 위해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임기 초반 평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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