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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사퇴에 금감원 '참담'…'금융개혁 좌초되나'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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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4-17 17:40:53
삼성중권 사태, 신한금융 채용비리 등 현안 '산적'
"TF개혁은 예정대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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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최흥식, 김기식 등 금융감독원장들의 연이은 조기 낙마로 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금융개혁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 사태'와 '신한금융 채용비리' 등 현안이 산적해있어 '금융수장 공석 장기화'에 대한 리스크도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가 나온 직후인 오후 8시30분께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17일 오전 김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 전 원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10일간 연이은 논란과 이슈의 중심에 섰던 그가 사임하면서 취재진으로 북적이던 금감원 로비와 건물 내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금감원 내부에서는 뒤숭숭한 것을 넘어 참담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번 김 전 원장의 사퇴는 최 전 원장에 이어 사실상 불명예 사퇴인데다 취임한지 불과 2주만에 낙마한 것이라 금감원 내부의 충격이 크다. 

게다가 검찰이 특별검사단을 꾸려 압수수색을 시작하고, 정치권에서는 의혹제기에 이어 '인턴불륜설'까지 흘러나오면서 김 전 원장은 물론 금감원도 감독기구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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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권현구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일부 위법 판단을 내리며 김 원장이 자진 사의를 표명한 이튿날을 맞은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김 원장의 자택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18.04.17 stoweon@newsis.com



한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열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매번 이슈가 쏟아져 폭풍이 몰아친 것 같았다"며 "내부는 뒤숭숭한 것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는 말까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최근 추진했던 과제들에 대한 우려도 적잖이 제기됐다. 원장 공석에 따른 '수장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최 전 원장에 이어 김 전 원장까지 연이어 사퇴하자 차기 원장 선임에 신중함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생각보다 차기 원장 선임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할 확률이 크다. 만약 원장 공석이 장기화한다면 김 전 원장이 추진하려던 개혁에 힘이 빠질 수 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11일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개혁의 신호탄을 쐈다. 이번 TF구성은 김 원장이 취임사에서 금융감독기구로서 금감원 정체성 확립을 중요한 과제로 천명한데 따른 조치다. TF는 앞으로 약 3개월간 운영될 예정이었는데, 자칫 여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큰 그림은 이미 그려진 상태였고 이제 이행단계만 남은 상황"이라며 "(김 전 원장이) 없더라도 TF는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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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자산규모상위 10개 대형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마친 후 간담회장을 나서고 있다.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 원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의 의혹 관련 질의에 대한 선관위 발표를 앞두고 있다. 2018.04.16.  mangusta@newsis.com

또한 '삼성증권 사태'와 '금융권 채용비리'를 비롯해 개혁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는 것도 문제다. 김 전 원장이 이들 개혁을 추진하던 중 사퇴한 것이어서, 무엇보다 '공석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반응이다.

김 전 원장은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 현장검사는 물론 17일까지 상장증권사를 대상으로 우리사주조합 배당시스템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증권업계 개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개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또한 최근 불거졌던 신한금융 채용비리 문제도 남아있다.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했다.

이는 신한금융 임직원 자녀 채용의 적정성과 금감원 채용 비리센터에 접수된 신한금융 관련 제보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검사 마무리와 향후 조치까지 잘 마무리 될 수 있을지도 문제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장이 안 좋은 일로 두 번 연속 사퇴하면서 내부 직원 사이에 우려도 크고 일부 혼란도 있었다"면서도 "최대한 공석 리스크가 없도록, 추진되고 있는 일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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