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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화학무기 증거 없을까봐 빠져나갈 구멍 찾아"

등록 2018.04.17 17: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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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W 주재 러시아 대표 "시리아 공습 정당화하려는 어설픈 시도"

【니코시아=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밖에서 미국 주도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 시위자가 '시리아에서 손 떼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2018.4.17.

【니코시아=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밖에서 미국 주도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 시위자가 '시리아에서 손 떼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2018.4.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을 은폐하려 한다고 규탄했지만 러시아는 미국이야말로 아무런 증거가 발견되지 않을까봐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슐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주재 러시아 대표가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OPCW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슐긴 대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할 핑계거리를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대사는 러시아 전문가들이 화학무기 의심 공격 현장을 방문해 시리아의 은폐 작업을 돕기 위해 무언가를 치워버렸다고 말했다"며 "자신들의 거짓말이 들통날 경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어설픈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미국 파트너들이 긴장했나보다.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관한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까봐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거리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이 속수무책 상태의 시리아를 공습하기 위한 구실로 들먹인 거짓 이론을 현장에 나간 전문가들이 반박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7일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는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재발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이 공격의 배후를 아사드 정권으로 지목하고 14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시설 3곳을 공습했다.

 시리아 정권과 이들의 우방인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시리아 내전에서 수세에 몰린 서방과 반군이 정부와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OPCW 조사단은 14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파견됐지만 아직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두마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와 러시아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조사단의 두마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는 18일 조사단이 두마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은 그러나 동구타 전역을 통제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OPCW 조사에 앞서 화학무기 사용 흔적을 은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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