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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천재는 어떻게 대가가 됐나…유홍준 '추사 김정희: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등록 2018.04.20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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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천재는 어떻게 대가가 됐나…유홍준 '추사 김정희: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추사 김정희(1786~1856)' 하면 흔히 '추사체'를 떠올리지만,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글자체인 추사체를 이해하려면 추사가 어떤 삶 속에서 그 글씨를 썼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 점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저자인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69) 명지대 석좌교수가 새로 펴낸 '추사 김정희: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는 전기 문학 형식으로 추사의 인간상과 작가상을 강조한다. 또한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이해하는 쉽고 확실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10장에 걸쳐 추사의 생애를 대과 합격 전후, 재주도 유배 전후, 북청 유배 전후 등으로 나눠 소개했다.

왕가의 사돈집인 월성위 집안 종손으로 태어나 신동으로 촉망받은 추사는 생원시에 합격한 뒤 아버지를 따라 청나라 수도 연경에 갔다 당대 명사들과 교우한 뒤 귀국해 신사조인 고증학과 금석학을 들여와 조선 실정에 맞게 적용했다.

그는 대과에 합격한 뒤 학문과 예술에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며 '완당바람' 주역으로 섰으나 중국 예술과 학문을 답습하는 수준이었다.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완성한 시기는 그가 제주에서 보낸 9년에 걸친 유배 시절이었다. 유배에서 풀려난 뒤 그는 오늘날 서울 용산 근처에 터를 잡고 수많은 명작을 쏟아냈다. '잔서완석루' '불이선란' 등이 명작으로 꼽힌다. 오랜 벗 권돈인을 둘러싼 정쟁에 휘말려 함경도 북청으로 다시 유배될 당시에도 그는 후학 양성과 함께 시, 서예 등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해배된 뒤 경기 과천에 있는 한 초당에 들어간 그는 평범성, 보편성, 관용, 미덕 등 가치를 깨닫고 위대한 예술가로 거듭났다.

유 교수는 1988년 성균관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뒤 추사를 연구했다. 2002년 연구 성과를 모아 '완당평전'을 펴냈다. 이어 올해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이야기를 뺀, 가벼운 대중서로 이 책을 선보였다.

그는 이 책에서 '세한도' ' 불이선란' 등 추사의 대표작을 비롯해 20일 보물로 지정된 '침계' '대팽고희' '차호호공' 등 도판 280여 점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실어 독자 이해를 도왔다.

600쪽, 2만8000원, 창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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