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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445호 황오동 금귀걸이의 비밀

등록 2018.04.24 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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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서울=뉴시스】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약 2000년 역사를 가진 두 금귀걸이는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찾고 나란히 보물로 지정될 수 있을까.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발굴된 고신라 시대(삼국통일 전) 유물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보물 제455호)’와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비지정)’의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보물 지정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뉴시스】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서울=뉴시스】경주 노서동 금귀걸이



두 귀걸이 중 보물로 지정된 황오동 금귀걸이는 본래 경북 경주시 노서동에서 출토됐다.

한 쌍 중 한 점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됐다 1966년 환수된 뒤 1967년 6월21일 보물로 지정되며 ‘보물 제455호 태환이식’으로 명명됐다. 태환이식(太鐶耳飾)은 신라 시대 금귀걸이를 통칭한다.

그러다 출토 지명을 명칭에 넣어야 매장 유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국보 및 보물 명칭 개선 지침’에 따라 2009년 10월20일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명칭이 변경됐다. 노서동 금귀걸이가 엉뚱하게 황오동 금귀걸이로 둔갑한 셈이다.

이는 처음 보물로 지정된 뒤 ‘보물 제455호 태환이식’ 설명에 비슷한 시기에 경주시 황오동에서 출토된 다른 금귀걸이 사진을 수록하면서 빚어졌다. 두 귀걸이의 크기, 형태, 공예 기법이 매우 유사해 벌어진 이 일로 이 귀걸이는 황오동 금귀걸이로 잘 못 인식된 채 관리됐다.

이는 명칭 개선 당시에도 반영되지 않아 황오동 금귀걸이로 굳어졌다.

노서동 금귀걸이가 황오동 금귀걸이가 되자 진짜 황오동 금귀걸이는 구분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서동 금귀걸이’로 불리게 됐다. 이 금귀걸이는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1967년은 물론 2009년에도 보물로도 지정되지 못 했다. 
 
그러나 노서동 금귀걸이가 황오동 금귀걸이로 여겨져 보물로 지정된 사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고학계 내부에서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문화재청은 3월16일, 보물 제455호 보존관리 방안 관련 자문회의를 개최한 뒤 이달 12일 열린 제3차 동산분과 문화재위원회 논의를 거쳐 두 귀걸이를 조사해 지정 가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967년 당시 지정과 그 후 경과 등을 재확인하고, 두 지역에서 출토된 귀걸이에 대한 관계 전문가 현지 조사, 문화재 위원회 검토·심의 등 절차를 밟아 문화재적 가치를 재평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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