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 김도형 사진전 '풍경이 마음에게'
작가는 경성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30여년 간 신문과 잡지에서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다.
스스로를 '풍경 택배작가'라고 칭한다. 전국 각지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 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한다. 30여년 간 찍은 많은 사진 중 풍경 만을 엄선한 30여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초등학생 시절 읽은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의 주인공이 뱃전에서 망원경으로 먼 바다를 살피는 삽화를 보고 렌즈를 통해 본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소풍갈 때 사진관에서 빌려주던 국민 카메라 '올림푸스 하프사이즈 펜'으로 사진을 찍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졸업 후 서울신문사 출판편집국 사진부에 입사했다.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평가받는 책임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한 컷 한 컷 정성을 다해 찍었고,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997년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근래에는 사진을 위주로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열심이다. 김도형의 풍경사진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달린다. 자신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틈만 나면 촬영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
"나는 풍경을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너무 자주 가서 익숙한 풍경이나 처음 대하는 풍경이나 그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 "
'풍경이 마음에게'전은 5월28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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