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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마지막 '전략회의'···남북 정상 별도 오찬 이유

등록 2018.04.26 14:29:46수정 2018.04.26 14: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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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도 별도 오찬···盧대통령, 수행원과 오후 회담 논의

2000년엔 오후 3시 회담시작···30분 휴식 후 곧바로 만찬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고양)=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각각 오찬을 별도로 갖기로 한 것은 합의문 발표 직전 마지막 '전략회의'를 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2018 남북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오전 10시30분부터 약 90분 간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에 재개하는 식이다.

  오전 회담은 오후 회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다. 통상적으로 남북 정상의 환담, 각자가 준비해온 회담 의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도 확인된다. 짧은 시간 안에 서로의 의중을 간파해야 하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오전 회담 후 바로 이어지는 오찬은 단순히 식사자리가 아니라 '작전타임'의 의미가 있다. 앞서 확인한 서로의 입장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전개될 오후 회담의 전략을 가다듬는 시간으로 활용된다.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0월3일 오전 9시34분부터 11시45분까지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양측이 오찬을 별도로 갖고 오후 2시45분에 정상회담을 속개했다.

  국정원이 공개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에 따르면 당시 오전 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15분 휴식을 제안했고 "오후에 시간을 조금 주시죠"라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요청에 따라 2시30분에 재개하는 걸로 결론이 났었다.

  노 대통령은 당시 공식수행원이었던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가정보원장, 백종천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등과 함께한 오찬에서 오후 회담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오후 5시30분께 30분 휴식을 취한 뒤 회담을 이어 나갔고, 재개된 오후 회담은 1시간 만에 마무리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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