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곡물 가격 상승률 역대최대…4월 소비자물가 1.6%↑
소비자물가 7개월 연속 1%대
농산물 가격은 8.9% 상승…채소 8.5%·곡물 22.7%↑
석유류 3.8% 상승…국제유가 상승세가 반영 아직
채소류가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가운데 곡물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부터 반년 동안 1%대에 머물러있다. 올해의 경우 1월 1.0%, 2월 1.4%, 3월 1.3% 등의 추이를 보였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1.4% 오르는데 그쳤다. 식품 부문이 2.0% 올랐으나, 식품 이외 부문이 1.1%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지난해 9월(6.0%)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신선채소 상승률은 8.5%에 달했다. 지난 겨울 한파의 영향으로 배추, 무, 호박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밖에 신선어개와 신선과실의 가격 상승률은 각각 3.9%, 1.8%로 나타났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8.9%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16.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농산물 중에서도 감자(76.9%), 호박(44.0%), 무(41.9%) 등 채소류 가격이 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 겨우내 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 달에도 0.2% 오르는데 그쳤지만, 급격히 상승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4월 곡물 물가 상승률은 22.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래 가장 높았다. 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쌀값은 30.2% 상승해,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오징어(29.1%) 등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5.0%로 나타났다. 축산물은 달걀(-35.2%) 등의 하락세로 인해 4.7% 떨어졌다. 전체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4.1%였다.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은 1.4% 오르는데 그쳤다.
석유류의 경우 3.8%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아직 국내 물가에는 영향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4월 말에 유가가 상승해 일주일 정도 가격 반영이 늦어졌을 수 있고, 환율의 영향으로 아직 덜 반영됐을 수 있다"며 "5월 달까지 두고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도 전체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6%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공공서비스(0.3%)와 집세(0.8%)의 상승폭이 낮았을 뿐,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외식업 중에서는 생선회 상승률이 5.4%로 두드러졌다.
김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과 외식물가 상승세에 대해 "외식은 식재료값이 많이 나가는데 농축산물 등 식재료가 작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며 "물론 인건비도 포함돼, (최저임금 인상의)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임대료나 세금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가 3.0%로 전월(2.9%)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9%), 음식 및 숙박(2.7%), 의류 및 신발(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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