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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조현아·현민, 9년간 명품부터 생필품까지 매주 2~3차례 밀수"…대한항공 직원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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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03 16:27:21
명품 가방부터 생필품·쵸콜렛까지 다양…9년간 일주일에 2~3번
밀반입 의혹 불거지자 사측 "관련 이메일 삭제하라" 증거인멸 정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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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일 새벽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2018.05.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명품 가방 등을 지난 9년간 해외에서 불법 밀반입했다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또 대한항공 사측이 조 씨 자매의 이 같은 밀반입과 관련된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3일 대한항공의 전·현직 직원이라고 밝힌 제보자들은 대한항공의 갑질 사건에 대해 제보하는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조 씨 자매가 뉴욕에서 물건을 밀수입한 상세한 정황이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명품 가방부터 생필품까지…9년간 직접 밀반입 담당

 대한항공 해외 지점에서 최근까지 근무했다고 밝힌 제보자 A씨와 B씨는 지난 9년동안 조 씨 자매가 뉴욕에서 구입한 물건이 주소지에 도착하면 이 물건을 가방에 담아 뉴욕 JFK 공항의 대한항공 여객기에 전달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다. 제보자들은 이 과정에서 세관의 검사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 같은 일을 지난 9년 동안 일주일에 평균 2~3차례 했다고 전했다. 전직 직원은 "세관에서 엑스레이 스캔도 안 한다더라. 아무런 검사도 없이 엄청난 불법이다. 말 그대로 밀수"라며 "그 일을 9년동안 제가 했다. 일주일에 평균 2번 이민가방 큰 거 하나, 중간 사이즈 하나"라고 밝혔다.

 조 씨 자매가 구입한 물건은 고가의 명품 브랜드 가방부터 나이키·아디다스 같은 브랜드 제품 등도 있었다. 과자, 쵸콜렛이나 생활필수품 같은 물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고가 제품을 주로 파는 백화점 문구를 봤고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로고도 봤다"며 "그런데 민감하기 때문에 뜯게 되면 난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전직 직원은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는 물건을 구입해 들여오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과거에는 물건에 'DDA(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코드명)'라고 적혀 있었다면 땅콩 회항 사건 이후에는 대한항공 직원인 OOO과장 이름으로 물건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OOO과장 이름으로 물건을 들여오지만 이 사람도 한국에 있고 외국에 있는 건 아니다"며 "사람은 없이 이름만 갖고 체크인을 한다. 여객기에 도착하면 1등석에 실어서 한국으로 운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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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대한항공 전직 직원이 공개한 빈 가방이 들어온 날짜 내역. 제보자는 빈 가방이 들어오면 조 씨 자매가 주문한 물건을 담아 여객기를 통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증언했다. (사진 = 대한항공 전직 직원 제공)
이 제보자는 2, 3, 4월 세 달에 걸쳐 명품을 담을 빈 가방을 받은 날짜 내역도 공개했다. 공개한 내역에는 2월 5일, 13일, 22일, 3월1일, 5일, 4월 5일 빈 러기지(Luggage)라고 적혀 있다. 

 제보자는 "(물건을) 픽업한 날짜를 제가 만든 것"이라며 "올해 2월부터 4월까지는 이게 전부다. 예전보다 줄었다. 많을 때는 이민가방이 3개가 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물건 전달이 늦어지면 윗 사람들에게 압박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물품이 배달되는 날이 있으면 바로 보내야 한다. 안 보내면 난리난다. 윗 사람들이 혼이 난다"며 "몸이 아파도 무조건 픽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밀수 의혹 일자 사측 증거인멸 지시

 제보자는 사측으로부터 증거 인멸 지시를 받은 직원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도 공개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증거 인멸 지시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파견 나온 운항 총괄 매니저(KKI)에 의해 지난달 말 이뤄졌다.
 
 제보자는 "(본사에서 파견나온 차장급의 매니저가) 조현아·조현민 관련된 이메일, 물품 보낸 것에 대한 이메일을 다 파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증거인멸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이거 증거인멸인데 지워도 되는 거냐' '응. OOO이 시켰다. 빨리 얼른 지워라. 난 벌써 지웠다' 등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제보와 관련 "대한항공 뉴욕 시내지점과 공항지점에서 오랜 기간 일한 직원 중 최근 퇴사한 직원은 없다"며 "제보자가 진짜 뉴욕 지점 직원이었는지 알 수 없고 그 주장의 진실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또 사측의 증거인멸 지시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지시를 내린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사측의 비리에 분노한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는 4일 오후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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