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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에어 '갑질' 제보…청바지 유니폼·무임금 청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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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04 10:56:05
신규 유니폼 제작 TF팀…승무원 의견 묵살, 청바지 고집
국내선 항공기 승무원 4명 기내 청소 투입…안전은 뒷전
진에어 "청바지는 회사 정체성 관련…조현민 전 전무와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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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진에어 직원들이 만든 '진에어 갑질 불법비리 제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사진 = 진에어 오픈채팅방 캡쳐)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의혹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직원들의 제보까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 이어 지난 2일 개설된 '진에어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4일 현재 5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각종 의혹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진에어 승무원의 유니폼인 청바지에 관한 불만 사항이 폭주했다. 기압이 오르는 기내 특성상 몸에 달라 붙는 일명 '스키니진'은 몸을 더욱 옥죄어와 소화불량 등을 유발한다는 것. 게다가 조이는 바지로 인해 방광염이나 질염 등으로 질병에 시달리는 직원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승무원 A씨는 "여자들의 질염, 방광염 유발뿐 아니라 위장기관을 압박해 가스가 차고 소화가 안 된다"며 "밥 안 먹고 비행하면 어지러우니 위장약을 달고 산다"고 호소했다.

 승무원들은 이 같은 불편사항을 호소해도 사측이 승무원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청바지를 고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청바지 고집이 조현민 전 전무가 청바지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승무원 B씨는 "조 전 전무가 고집하는 청바지, 승무원들 질염, 방광염, 여름에는 땀띠로 고생하고 밑위 짧은 바지 입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데 정말 불편하다"며 "입고 쓰러진 승무원도 있었다. 당시 의료진이 가장 큰 문제는 조이는 스키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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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신규 유니폼에 대한 승무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사측이 3일 오후 게재한 피팅 일시 정지 공지문(사진 = 진에어 오픈채팅방 캡쳐)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규 유니폼을 제작한다며 만든 유니폼 태스크포스(TF)팀의 의견 조사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승무원 C씨는 "유니폼 TF팀 만들어놓고 회의 때 의견수렴해서 유니폼 만든다고 해놓고 의견묵살에 회의는 보여주기식 1번 진행 후 유니폼 만들어낸 게 갑질 횡포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 "유니폼 TF팀은 딱 1회만 회의했을 뿐 이후 어떤 모임도 공지도 전무했다"며 "절대 승무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이 완성된 신규 유니폼에 대한 승무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진에어 측은 4일부터 객실승무원 신규 유니폼 피팅을 일시 중지한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승무원들은 이에 대해서도 "회사 측에서 유니폼으로 객실 화를 잠재우려고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 같다"며 "잠깐 급한 불 끄려는 것. 눈치보다 잠잠해지면 다시 피팅 시작하고 재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국내선 청소에 승무원들을 무임금으로 투입한다는 의혹, 기내 면세품 구입 시 승무원 부담 가중 등의 의혹도 잇따라 폭주했다.

 승무원들은 김포공항을 제외한 국내선 공항에서 항공기가 정차하는 동안 국내선에 배치된 승무원 4명이 기내를 청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임금도 문제지만 보안점검을 해야 할 승무원이 청소에 투입되면 항공기 안전에 구멍이 뚫리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승무원 D씨는 "객실 승무원 4명이서 보통 하루에 국내선 3~5편을 비행하며 매편마다 무임금으로 청소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지상에서 항공기 내 비인가자 출입통제가 불가능하다. 기내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승무원들이 비행 중에 식사를 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착륙 안전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내 면세품 판매 시 문제점도 제기됐다. 면세품 판매 시 계산 착오로 인해 일명 '쇼트(판매금액 부족)'가 생기면 회사 측이 승무원을 통해 손님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차액을 받아내라고 한다는 것이다. 승무원들은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발생하고 승객에게 차액을 받지 못하면 승무원이 사비로 메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당수 승무원들은 채팅방에 당시 승객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갈 경우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아이디카드와 명함을 찍어 자신의 신분을 공개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승무원들의 돈으로 직접 메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에어 측은 이에 대해 "진에어라는 이름에서 '진'이 청바지를 의미하는 것도 있어 회사의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이고 조 전 전무가 부임한 2012년보다 훨씬 전인 2008년 설립 당시부터 청바지 유니폼을 입었다"며 "현장 승무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내 면세품 판매에 대해서는 "오늘부터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을 중지하기로 했다"며 "지금까지도 차액애 대해 승무원에게 책임지라고 강요한 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이 기내 청소에 투입된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할 방안을 찾고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김포발 제주행에 대해서는 외주를 맡겨서 청소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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