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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 스웨덴 한림원,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 내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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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0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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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AP/뉴시스】 성폭행 은폐 논란에 휩싸여온 한림원은 4일(현지시간) 신뢰성 회복을 위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하지 않고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스웨덴 한림원 건물 외관. 2018.05.04

【서울=뉴시스】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한림원을 둘러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여파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한림원은 이날 오전 논의 끝에 오는 10월로 예정된 올해의 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건너뛰기는 1943년 이후 75년 만에 처음이다. 한림원은 내년에 두 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한림원이 선정하는 문학상 뿐 아니라 모든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벨 재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관의 상황이 좋지 않아 그 결정을 믿을 수 없다고 인식되는 경우 수상은 연기 또는 취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림원이 처한 위기는 노벨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의 수상을 미루기로 한 그들의 결정은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장기적으로 노벨상의 위상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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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AP/뉴시스】성폭행 스캔들에 휩싸여온 스웨덴 한림원은 4일(현지시간) 신뢰성 회복을 위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성폭행 스캔들의 주인공인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왼쪽). 그 옆의 여성은 아르노의 부인으로, 한림원의 종신위원이었던 시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이다. 사진은 두 사람이 2001년 12월 11월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축하 만찬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이다. 아르노는 지난해 11월 18명의 여성에게 고발 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2018.05.04

  이번 결정은 한림원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의 성폭행 의혹에 따른 결과다. 한림원이 내부 논란으로 수상자를 배출하지 않기는 처음이다.

  한림원의 종신위원이었던 시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 아르노는 지난해 11월 18명의 여성에게 고발 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을 성폭행한 혐의다. 특히 사건 중 일부가 한림원 소유 건물에서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는 한림원에서 발표하는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왕위 계승서열 1위인 스웨덴의 빅토리아 공주의 몸을 더듬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르노는 성범죄 혐의와 명단 유출 의혹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르노의 성범죄 의혹은 한림원 분열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림원은 수년 전 일부 직원들이 아르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스텐손을 종신의원에서 해임하는 안이 논의 끝에 부결되면서 클라스 오스터그렌 등 종신위원 3명이 이에 반발해 사임하기도 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도 "노벨상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사의를 표했고, 프로스텐손도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 18명 종신위원 중 10명이 남았다.

  현지 언론은 한림원의 결정에 대해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문학상 수상자를 지명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모욕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901년 시작된 노벨문학상은 1914년, 1918년, 1935년, 1940년, 1941년, 1942년, 1943년 전쟁 등을 이유로 여섯 번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1935년의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적당한 후보작이 없으면 다음해 시상을 위해 상금을 확보한다는 한림원 규정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물리학·화학·경제학상은 스웨덴 왕립아카데미에서, 생리학·의학상은 카롤린스키 의학연구소에서,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한림원 사태로 다른 부문의 노벨상이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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