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로버트 킹 "北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예정된 수순"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8-05-05 09:42:19
"폼페이오가 석방 종용했을 것"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킹 전 특사는 4일(현지시간)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제기했고, 석방을 종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은) 이미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6월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유엔 북한인권 서울사무소 설립 1주년 기념 북한인권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킹 당시 미국 북한인권대사가 패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8.05.0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킹 전 특사는 4일(현지시간)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제기했고, 석방을 종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은) 이미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북한은 과거에도 미 고위급 인사의 방북에 맞춰 억류 중이던 미국인을 풀어줬다면서 곧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또 양국 정상 간 첫 만남에서 북한 핵문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건 성급하다며 미국과 북한 양쪽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선 사업 계약과 외교 담판은 다르다며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을 직접 다뤄 본 경험에 비춰 볼 때 미국과 관계개선을 위해선 모든 핵무기를 폐기해야만 한다는 최후통첩 방식은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킹 전 특사는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 “이것은 북한의 관행 중 하나다. 북한은 미국의 고위 관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억류했던 미국인을 풀어주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했다. 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게 매우 큰 협상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억류 중인 미국인을 풀어주지 않았다면 더 놀랐을 거다.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제기했고, 석방을 종용했을 것이다. (미국인 억류자의 석방은) 이미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과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과 직접 교섭에 나섰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2012년 이후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길 원치 않았다. 김 위원장은 점점 강경해지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 스스로 자신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미국인 억류자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이를 통해 북한 주민에게 자신이 매우 센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북한은 미국이나 한국과 다른 법과 사법체계를 갖고 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은 북한의 관행에 맞지 않는 무언가를 한 사람들이다. 북한의 법체계에 따라 처벌해왔기 때문에 석방이 쉽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킹 전 특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남북은 같은 문화와 공통된 역사를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결단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문 대통령이 역할을 잘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판문점 선언’ 이후입니다. ‘판문점 선언’이 매우 모호하고 일반적이었는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가 관건이다. 양국 관계의 개선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선언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북한의 비핵화 선언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도 북한을 다뤄온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동안 정말 어려웠다. 비핵화와 관련해 꼭 필요한 것은 이를 감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가장 완벽한 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한 비핵화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는 발표는 큰 의미가 없다. 실험장을 다시 개방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실험장을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핵실험장이 과거 수차례 핵실험으로 지질학적 문제가 있기도 하다. 만약 북한이 다른 핵실험장을 갖고 있고, 이를 비밀로 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다.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해서는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angjooo@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국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