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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은 어떻게 추상조각 선구자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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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08 11:25:21
김종영미술관, 사후 대규모 드로잉전 개최
수천점 정리 '각백을 그리다' 6월1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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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영, 자화상, 43x63cm, 종이에 콘테와 수채, 1950년 09월 15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조각가 우성 김종영(1915~1982)은 '복받은 작가'다. 사후에도 그의 전시가 꾸준히 열려 '김종영' 이름이 잊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 덕분이다.

1982년 김종영 타계후 2002년 서울 평창동에 김종영미술관을 개관한후 매년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의 이름을 단 미술관은 해마다 작가의 작품을 수시로 전시한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여러 기획전으로 늘 예술세계를 기릴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우성 김종영은‘한국추상조각의 선구자’다. 1915년 6월 26일 경남 창원 출신으로 1930년 휘문고보에 입학, 장발선생의 인도로 동경미술학교 조각을 전공했다. 1941년 귀국 후 향리에서 은거하다 해방이후 1948년 서울대학교 교수로 선임되었다. 1953년 런던에서 개최된 '무명정치수를 위한 기념비 '국제공모전에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다. 이후 1963년 '3․1 독립선언기념탑'을 제작했다. 1960년 서울시문화상, 1974년 국민훈장동백장, 1978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고, 1976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1980년 정년퇴직 후 작품제작에 전념하다 1982년 12월 15일 68세로 타계했다.

 김종영 사후에도 작품세계를 일반 관람객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할수 있는 것은 김종영미술관 박춘호 학예실장의 힘이다. 김종영의 제자로서 미술관에서 여는 조각전은 기본, "거장 김종영 추상조각의 뿌리는 서예였다"며 상업갤러리와 서예미술관에서 서예전을 기획하며 "우성은 그냥 추상조각가가 아니라 서구와 현대를 관통하는 동양정신이 깃들었다"는 것을 매년 신중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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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영, 미켈란젤로, 36x53cm, 종이에 수채, 연도미상

  올해 기획전은 '김종영 드로잉'전으로 문을 열었다. '각백이 그리다'는 타이틀로 지난달부터 선보인 전시는 1982년 김종영 사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드로잉 전시다.

  김종영이 남긴 조각작품은 유실된 작품을 포함하여 현재 확인 가능한 것이 228점이다. 그에 비해 현재 미술관은 조각 작품수의 10배가 넘는 약 3000점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박춘호 학예실장은 "물론 대다수는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니 드로잉 작품으로 분류할수 있다. 그림이 되었건 드로잉이 되었건 무엇보다도 주목해야할 점은 소실된 드로잉 작품이 지금 남아있는 작품수 이상이라는 점"이라며 "이를 통해 생전에 그가 얼마나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였는지 짐작할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림이라하는 이유는 수묵화부터 유화, 그리고 콜라주까지 다양한 재료로 그리고 제작한 평면작품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조각가 김종영의 드로잉은 어떤 이유에서 연구해야만 하는 것일까?

  박 실장은 "문학가를 연구하는데 있어 작가의 자필원고가 유의미한 것과 같이 미술가의 드로잉 또한 연구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자필원고에는 작가가 탈고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온전하게 기록되어있기 때문"이라며 "김종영의 드로잉을 살펴보면서 다시한번 그가 ‘又誠’의 의미와 같이 예술가로서 한결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있었다. 그는 병마의 고통속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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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영, 드로잉, 28x61cm, 종이에 유채, 1958년 3월

  이번 전시는 김종영의 관심사가 어떤 변화의 여정을 거쳤는지 살펴보고, 그가 20세기 한국미술계의 과업인 세계속의 한국 미술이 되기위해 어떻게 ‘보편성에 기반한 특수성’을 모색했는지 그 여정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다는 의미가 크다.

  '추상 조각의 대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노동의 산물이다.

  간단한 조각이 나오기까지 드로잉에 매진하며 수천점을 남긴 김종영은 생전 이렇게 말했다. “조각은 즉흥적으로 되는 예술이 아니고 작품구상에서부터 재료, 크기의 결정까지 세심한 신경을 써가며 작품을 만들지만 막상 완성된 뒤에는 어딘지 미흡해서 만족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전시는 6월10일까지.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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