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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말레이시아 총선…61년 권력독점 무너질까

등록 2018.05.08 1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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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집 총리 승리 전망 우세 속 마하티르 전 총리 도전

야당 연대 속 승패 차이 미세 전망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말레이시아 총선을 이틀 앞둔 7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권 여당연립 국민전선(BN)의 깃발들이 내걸린 뒤에 한 여성이 서 있다. 1MDB 부패 스캔들 등에 시달리고 있는 나집 라작 총리는 9일 총선에서 3번째 임기에 도전하고 있지만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61년 간 계속돼온 BN의 권력 독점이 사상 처음으로 무너질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2018.5.8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말레이시아 총선을 이틀 앞둔 7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권 여당연립 국민전선(BN)의 깃발들이 내걸린 뒤에 한 여성이 서 있다. 1MDB 부패 스캔들 등에 시달리고 있는 나집 라작 총리는 9일 총선에서 3번째 임기에 도전하고 있지만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61년 간 계속돼온 BN의 권력 독점이 사상 처음으로 무너질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이다. 2018.5.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9일 말레이시아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통일말레이시아국민조직(UMNO)을 중심으로 한 집권 여당연립 국민전선(BN)의 권력 독점을 깨고 야당이 사상 처음으로 정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각됐다. BN은 1957년 이후 61년 간 치러진 13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 집권을 계속해오고 있다.

 나집 라작 총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조금이나마 더 우세하지만 92세의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나선 야당측의 도전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거세다. BN이 승리한다 해도 그 차이는 미세할 것이라고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말한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말레이시아 야권의 총리 후보로 추대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유세 연세를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총선은 9일 치러진다. 2018.05.08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말레이시아 야권의 총리 후보로 추대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6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유세 연세를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총선은 9일 치러진다. 2018.05.08


 지난 2003년 20년에 걸친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한때 나집 현 총리의 정치적 스승이었지만 최근에는 나집 전 총리를 비난하며 그의 권좌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특히 2015년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의 부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를 둘러싼 야당의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나집 총리의 영향력은 많이 약화됐다.

 1MDB의 자금 가운데 약 6억8100만 달러(7341억8610만원)가 나집 총리 측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말레이시아 검찰은 조사 결과 나집 총리을 둘러산 의혹은 모두 근거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에서 1MDB의 부패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나집 총리에 대한 의혹의 눈길도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이다.

 여기에 주요 야당들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희망연대민주행동당(DAP)이 야권 연대 합의까지 이끌어내며 나집 총리의 집권 BN에 대한 도전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거세졌다.

 그럼에도 나집 총리의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집권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 대조정이 대거 이뤄진데다, 마하티르 전 총리를 겨냥한 가짜 뉴스들이 횡행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유권자들이 1MDB와 같은 국가적 문제보다는 주택이나 식퍙, 교통 등 일상사에 관련된 문제들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인플레이션이 8%에 달하는 등 생활비가 크게 오른 점 등으로 인해 나집 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게 높아졌고 집권 연립 BN에 대한 지지율도 지난 2013년 선거 때보다 크게 떨어진 점 등에 야당측은 기대를 걸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총선 유세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총선은 9일 치러진다. 2018.05.08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총선 유세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총선은 9일 치러진다. 2018.05.08


 나집 총리의 BN은 전통적 지지층인 말레이족 무슬림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이들은 말레이시아 전체 인구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자신들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온 BN을 지지해 왔다. 반면 중국계나 인도계, 기타 다른 소수민족들은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집 총리에 대한 이들 말레이족들의 지지가 과거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야당측은 60여년 만에 첫 정권 교체라는 새 역사를 기대하고 있지만 나집 총리 측은 말레이시아에 새 물결을 일으킨다는 야당측 희망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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