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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화 선언 1년…2020년까지 1만명 전환

등록 2018.05.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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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 윤모씨 "인천공항 자긍심으로 일할 것"

정규직 대상 9823명 중 1143명이 임시 자회사에 편입

9000명 정규직 전환 절실…협력사 계약 끝나야 가능

비정규직 윤씨 "정규직 전환 기대…그간 고용승계 불안"

박모씨 "정부 가이드 라인서 답 찾으려해 1년간 답답"

정규직 전환 박모씨 "연차는 줄고 근무환경은 열악"

【인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5.12. photo1006@newsis.com

【인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5.1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5년간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문모(여)씨는 올 1월1일부로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문씨는 뉴시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공부문 제로화 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으로 전환된 만큼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면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짧은 소감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첫 약속인 인천공항의 정규직화 선언이 오는 12일이면 1년이 된다.

 앞서 지난해 5월12일 문 대통령은 당선 3일만에 인천공항을 전격 방문해 비정규직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임기 내 공공부분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자리를 함께한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도 "공항가족 1만명을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며 뜻을 함께했다.

 이에 인천공항 노사는 7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그해 12월 공사 직고용 3000명, 자회사 소속 7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들의 합의는 큰 틀에서의 합의일 뿐, 임금과 처우개선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공사는 5월 현재까지 전체 9823명의 비정규직 중 1162명이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8661명도 정규직 전환이 시급하지만, 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려면 협력사들의 계약 해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애초 공사는 이들 협력사들의 조기계약해지를 방안으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많게는 2020년까지 남아 있는 곳도 적지 않아, 이들의 계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보안업체 협력사 직원 윤모씨도 "협력사의 계약이 종료되면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윤씨는 "지금 몸담고 있는 협력사는 3년에 한 번씩 재계약을 하는 시스템이어서, 그동안 고용승계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1년간 정규직 논의에 답답함을 느끼는 직원도 있었다.자기부상철도 업무를 담당하는 박모씨는 "정부가 가이드라인 범위에서만 답을 찾으려는 것 같아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통 큰 정책을 내놔야 모두가 원하는 정규직도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겠냐"며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인천공항=뉴시스】김선웅 기자 = 26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정일영(왼쪽 두번째부터) 사장과 박대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이 정규직 전환 방안 합의문에 서명한 후 참여 전문가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 등 약 3000명이 공사 직접고용 대상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전체 인천공항공사 간접고용 인력의 30% 수준이다. 2017.12.26. mangust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김선웅 기자 = 26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정일영(왼쪽 두번째부터) 사장과 박대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이 정규직 전환 방안 합의문에 서명한 후 참여 전문가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 등 약 3000명이 공사 직접고용 대상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전체 인천공항공사 간접고용 인력의 30% 수준이다. 2017.12.26. [email protected]

이번 정규직 전환이 달갑지 않은 직원도 있다. 항공기 탑승교 업무를 담당하는 박모씨는 "1월1일부로 정규직으로 전환이 됐지만, 연차는 줄었고 근무환경은 더 열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협력사에서 받았던 복지혜택도 줄어 차라리 기존 협력사에 남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올해까지 정규직 2745명을 임시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연관리㈜에 편입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 6월까지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직고용 대상을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소방대, 보안검색 등 3000명에 대해 채용방식과 임금 등을 2기 노·사·전(노조·사측·전문가)위원회를 통해 세부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다.

 자회사 전환 대상인원의 경우 노사전위원회의와 협의를 완료해 공사법 개정에 따라 추가 자회사(각 분야별)로 전환할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통해 절감되는 용역업체 일반관리비, 이윤 등을 노동자 처우 개선 재원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성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실제 노동자 처우개선인 임금 복직 등 과제가 많이 남았다"며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말뿐인 정규직화가 아니라 차별없는 정규직을 만들어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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