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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또 유럽 홀로서기론…"美에 더 이상 의존 못해"

등록 2018.05.11 10: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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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외교' 본격화 우려

【아헨=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독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독일 아헨에서 열린 사를마뉴상(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 수여)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수상자는 마크롱 대통령이다. 2018.5.11.

【아헨=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독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독일 아헨에서 열린 사를마뉴상(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 수여)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수상자는 마크롱 대통령이다. 2018.5.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의 리더격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유럽이 더 이상 미국에 안보를 의존할 수 없다며 '스스로 운명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외교'를 본격화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유럽이 이끌어 온 서구 동맹의 균열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아헨에서 열린 사를마뉴상(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에 수여) 시상식에 참석해 "미국은 더 이상 그냥 우리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 등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은 스스로의 운명을 책임질 필요가 있다. 이 게 바로 미래의 과제"라며 "현실을 직시하자. 유럽은 공동 외교 정책과 관련해 여전히 미숙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같은 현안에 우려를 표명하며 전 세계적 갈등이 유럽의 문간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보호는 더 이상 의존할 만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날 사를마뉴상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마크롱은 메르켈과 함께 EU 개혁을 이끌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중동에 평화를 구축하기로 선택했지만 다른 강국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스스로의 주권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날 발언은 지난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프랑스, 독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한 데 자극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켈 총리는 1년 전에도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지난해 5월 총선 유세에서 "내가 겪은 바대로라면 우리가 다른 이들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유럽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직후 이 같은 발언을 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실현된 데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들어 JCPOA 탈퇴와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등 중동의 화약으로 불리는 문제들을 유럽 동맹들 반발을 무릅쓰고 강행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의 이 같은 방침에 모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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