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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프로야구 인기,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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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14 08:57:11  |  수정 2018-05-21 09: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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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바야흐로 800만 관중 시대다. 프로야구가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라는 데 토를 다는 이는 극히 드물 것이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년과 비교해 관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평일 경기에서는 관중석이 썰렁한 느낌이 들 정도다.

 KBO리그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75경기 만이다. 2016년 168경기, 지난해 16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넘긴 것에 비해 한참 더딘 페이스다.

 총 202경기를 치른 13일까지 234만1652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1만1592명이다. 총 720경기에 840만688명이 입장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쓴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 줄어든 수치다. 작년에 202경기를 하는 동안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248만1991명이다. 올해 6%가 줄어들었다.

홈 관중이 21% 증가한 SK 와이번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들은 고전하고 있다. 특히 '빅마켓' 구단으로 손꼽히는 롯데 자이언츠는 시즌 초반 부진 여파로 관중이 크게 줄었다. 홈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30만9958명이 입장했는데 지난해(35만837명)보다 12% 떨어졌다. LG 트윈스도 지난해 대비 9%가 줄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와 김현수(30·LG 트윈스), 황재균(31·KT 위즈)의 복귀가 KBO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오히려 관중이 줄었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날씨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예년보다 개막이 빨라 추웠던 데다가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날씨 만을 탓할 수는 없다. 지난달 15일 92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달성했는데 지난해 95경기보다 페이스가 빨랐다. 3월 말과 4월 중순에도 추위와 미세먼지는 있었다.

 팬들의 마음이 떠날 만한 여러 부정적인 이슈도 있었다. 심판과 선수의 갈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일관성없는 스트라이크존과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LG가 더그아웃에 상대팀 구종별 사인을 적은 종이를 붙여 '사인 훔치기' 논란을 유발, 팬들을 실망시켰다.

 선수들이 팬서비스에 신경쓰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에는 팬들의 사인 요청을 거부하는 선수의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해 시즌 초반에도 관중이 감소해 우려를 자아냈지만, 결국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써냈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800만 관중도 돌파했다.

 그렇다고 시즌이 흐를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하다. 6월에는 러시아 월드컵도 개최된다. 매번 월드컵 기간에는 관중이 줄어들었다.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후 인기가 치솟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프로야구도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치며 관중이 늘었고, 비교적 그 인기를 잘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관중 감소세를 보면 축구의 전례가 남의 이야기 만은 아니다. 관중뿐 아니라 TV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작은 이상 징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빠르게 대처할 때다.

 문화스포츠부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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