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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언제까지 선거전 폭력사태를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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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16 09:20:00  |  수정 2018-05-16 09: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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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6·13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14일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50대 남성에게 얼굴 등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남성은 공항 건설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후보 합동토론회장에서 원 후보를 폭행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특정 후보에 대한 반대파의 물리력 행사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된 것이다.

 불과 며칠 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실려갔다. 이 남성은 당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낮은 평가를 한 홍준표 대표를 겨냥했다가 김 원내대표로 목표를 돌렸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40대 남성이 커터칼을 휘둘러 얼굴에 10cm가 넘는 큰 상처를 입혔고, 지난해 12월10일에는 전남 목포에서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대표에게 반대 세력에서 계란을 마구 던진 일도 있었다.
 
 정치권을 향한 일반 시민들의 폭력 행사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당국의 강력한 처벌에도 근절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그저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할 수준이 아닌 것이다.

 정치권 폭행이 끊이지 않는 건 해당 정치인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내부에는 진영 논리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 편 주장과 논리는 옳고 상대 방 의견은 낡고 비합리적이란 이분법적 심리가 극단적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그 결정판이 지금의 폭력 사태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주장을 할 수 있는게 자유민주주의이다. 소수의 의견이 존중돼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의 뜻과 배치된다고 폭력을 휘두른다는 건 후진 정치의 전형을 넘어 기본적인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여야 정치권이 허구헌날 대립과 충돌을 반복하고는 있지만, 적어도 이제는 이같은 후진적 행태만큼은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할 때가 됐다. 실제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기본적 인식만 갖춘다면 우리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

 일반 시민들도 이같은 기초적 의식을 중시한다면 얼마든지 사회 전체를 시민의 힘만으로도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폭력은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교과서적 이야기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듣기만 해도 낯이 뜨거워지는 후진적인 정치권 폭력 행태를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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