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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스바오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한반도 데탕트 취약성 드러내"

등록 2018.05.16 22:45:50수정 2018.05.17 08: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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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행보, 북 단계적 비핵화 요구와 거리가 멀어"

"한반도 비핵화 실현 로드맵 제시하면 트럼프는 위대한 대통령"

환추스바오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한반도 데탕트 취약성 드러내"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북한이 돌연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가 "이는 한반도 데탕트(긴장완화)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16일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북한의 관련 입장 표명은 북미 정상회담에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북한은 핵 실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며,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최근 몇 개월 동안 일련의 긴장 완화 시도를 했다"면서 "반면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회담을 개최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 이외 적대적 군사 행위를 줄이거나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것과 연관된 어떤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미국 측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 이전 최대한의 대북 압력을 지속하겠다고 시사했고, 신속한 핵 폐기를 요구하며 북한에 대한 모든 보상은 향후 실행하겠다고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국의 행보)는 단계적 비핵화 실현과 보상을 동시에 전개하라는 북한의 요구와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만약 북한이 핵 미사일 실험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한 것도 성의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고 평가된다면 미국의 설정한 기준이 너무 높은 것 같다"고 역설했다.

 이어 "북한은 한미 양국도 선의로 자신들에게 응답하기를 바라고, 일방적인 노력이 양측 간 선의의 상호작용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는 인지상정(당연한 일)일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한반도 정세에는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는데 이는 오바마 행정부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 평화라는 목표를 향해 믿을 수 있는 시간표와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그는 이미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반면 "만일 그가 이런 기회를 상실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대결과 심지어 최종적으로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며, 한반도 문제가 그에게 집권 실패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이날 밝힌 입장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선의와 진정성을 보여야 하며 남북은 상대방의 합리적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현재 한반도 (긴장 완화) 정세는 어렵게 얻은 것으로 각국이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관련국들, 특히 북미 양측은 상호 선의와 진정성을 보이고 북미 정상회담에 양호한 분위기를 만들며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안정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루 대변인은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남북은 '판문점 선언'의 대화와 화해 협력 정신에 따라 상대방의 합리적인 우려를 존중해야 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며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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