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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3조 규모 컨테이너선 발주…어디가 품을까

등록 2018.05.17 11: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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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입찰서 제출

이르면 이달 말 수중 업체 발표 가능성 높아…균등 배분 방식 유력

현대상선 3조 규모 컨테이너선 발주…어디가 품을까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현대상선이 발주한 3조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어떤 업체가 수주할 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앞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환경·고효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한다고 지난 4월 밝혔다.

 2020년 아시아~북유럽 노선에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2만TEU급 이상 12척과 미주동안 서비스에 투입을 검토 중인 1만4000TEU급 8척 등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서를 받았으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현대상선은 이르면 이달말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업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수주 조선소가 선정된 이후에는 건조의향서(LOI) 체결, 건조계약서 체결 등을 거쳐 선박 건조가 실시된다. 현대상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선박이 건조될 경우 2020년 환경규제에 맞춰 컨테이너선을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체적인 견해는 현대중공업(군산조선소 포함),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식으로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모아진다. 4~5개 업체에 6000억원 이상이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선박을 수주했다고 하더라도 설계 기간을 거쳐 건조에 이르는 기간이 최소 6개월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각 업체의 올해 매출에는 반영되지 않겠지만 내년 초부터는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사보다 더 많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중공업은 ▲혼합냉매 완전재액화 시스템 ▲대형 선박에 LNG 연료 추진방식 적용 ▲밸러스트 프리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통해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췄다.

 혼합냉매 완전재액화 시스템은 LNG운반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하는 기술로 기존 LNG부분재액화시스템을 사용했을 때보다 세 배가량 낮춰 선도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그리스 및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LNG운반선에 최초로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러시아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로부터 LNG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한 대형 유조선을 세계 최초로 수주했다. 이는 대형 선박으로는 세계 최초로 LNG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밸러스트 프리' 기술이 적용된 선박은 해양 생태계 교란의 주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선박평형수의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 별도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가 필요하지 않도록 설계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선수와 선미의 흘수선체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 차이를 최소화하고, 배의 밑바닥 기울기인 선저경사를 활용하는 방식의 설계를 통해 평형수 없이도 복원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밸러스트 프리' 선박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삼성 공기윤활시스템 (SAVER Air)' 등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현대상선으로부터 컨테이너선 수주를 한다는 목표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하여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감소시킴으로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 절감장치다.

 그동안 조선업계에는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 선박은 마찰저항 비중이 적어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이 어렵다고 알려져 왔지만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로부터 수주한 2만3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삼성 공기윤활시스템'을 적용했다.

 공기윤활시스템의 컨테이너선 적용은 선박 마찰저항 저감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료 절감이 어렵다는 컨테이너선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컨테이너선 초대형화도 삼성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홍콩 OOCL사에 인도한 2만1413TEU 컨테이너선을 인도하기도 했다. 이 선박은 현재 운항중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폐열회수장치 ▲샤프트 제너레이터 ▲친환경 선박 평형수 처리 시스템 ▲최적화된 선형 및 장치 등을 통해 현대상선이 발주하는 컨테이너선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폐열회수장치는 선박 추진 엔진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다시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장치를 통해 약 10%의 연료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샤프트 제너레이터는 선박 엔진과 연결된 추진축에 발전용 코일을 설치해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발전할 수 있는 장치로 해당 장치를 선박에 적용할 경우 약 800kW급 발전기 1대 용량의 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최적화된 선형과 프로펠러, 러더(방향타)의 적용을 통해 연비는 줄이는 동시에 컨테이너 수송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빅 3의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이라며 "각 업체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앞세워 더 많은 수주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수주 업체를 상반기 중 선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빠르면 5월 안에 선정될 수 있다"며 "현재는 각 업체가 제출한 입찰서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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