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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버닝', 젊은이들 마음 속 분노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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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17 21: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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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버닝' 주역들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배우 스티븐 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젊은 사람들이 마음 속 분노를 갖고 있으면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뭔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그 분노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창동(64) 감독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본부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버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아인(32), 신인 배우 전종서(24),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35)이 참석했다.

이 감독은 "과거에는 분노의 대상과 이유가 분명했다"며 "지금 세상이 점점 좋아지는데, 미래가 없는 시대에 놓여있다는 것이 젊은이들 감정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 세계 자체가 미스터리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버닝'은 이 감독이 '시'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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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신화/뉴시스】 왼쪽부터 이창동 감독, 배우 유아인, 전종서, 스티븐 연,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 이준동 대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9)가 1983년 발표한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했다. 이 감독은 "일본 NHK 제안이 '버닝'의 첫 시작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젊은 감독이 연출할 기회를 주고 나는 제작을 맡으려고 했지만, 여러 사정상 그렇게 되지 못했다. 원작이 지닌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영화적으로 다른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이창동 감독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갖고 있었다"며 "'(이창동 감독이) 이 세계의 신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촬영 내내 배우로서의 때가 벗겨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스티븐연도 "이창동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함께 작업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이번 영화로 용기를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디션을 통해 혜미 역을 꿰찬 전종서는 "영화 작업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른 감독들과의 비교는 어렵다"며 "첫 작업이 이창동 감독이라 너무 좋았다. 그것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아 기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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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신화/뉴시스】 이창동 감독
'버닝'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 16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이후 전 세계 평단·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칸 영화제에서 봐야 할 영화 10편' 중 1편으로 '버닝'을 언급했으며, 미국 영화매체 버라이어티는 '버닝'이 공식 상영 전부터 8개국에 선판매된 점을 보도했다.

미국 매체 '아이온시네마'에서 5점 만점에 3.9점의 평점을 받았다. 현재까지 공개된 16편 경쟁작 중 가장 높다.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상 여부는 19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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