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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삼바 감리위 첫 회의 개최…밤새 '마라톤 회의'

등록 2018.05.17 23: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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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유지' 강조…참석자 전원 휴대폰 반납

금감원 2.5시간, 삼바 4.5시간 의견 진술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8.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감리하는 금융당국의 감리위원회 첫 회의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감독원 검사부서가 동석해 진술하는 대심제 방식은 차기 감리위로 미뤄졌지만 각자 열띤 소명 시간을 가지면서 회의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회의는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감리위원장으로 전 과정을 이끌었으며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임승철 금융위 법률자문관, 박권추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인 김광윤 아주대 교수 등 당연직 5명, 이한상 고려대 교수, 정도진 중앙대 교수, 이문영 덕성여대 교수 등 민간직 3명 등 총 8명의 감리위원이 참석했다. 민간위원 중 한 명인 송창영 변호사는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어 이번 감리위에서 배제됐다.

 오후 2시께 시작된 회의는 1시간 여 동안 감리위 진행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속기록 작성, 대외누설 금지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심제가 적용될 것이라는 그간의 예상에서 벗어나 이날 회의에서는 대심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위원들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대심제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안건의 방대함과 회사 및 감사인의 의견진술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할 때 차기 회의에 대심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특정 위원을 지정해 전문검토를 요청하는 소위 '소위원회'도 활용키로 했다. 전문 검토위원을 지정했으며 차기 회의시 검토결과를 보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은 "주요 안건 내용과 심의 내용의 대외누설을 매우 엄중하게 취급하겠다"며 "비밀유지 서약 위반 및 외부감사법 제9조상 비밀엄수 규정 위반에 다른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법상 금지하고 있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며 "대외누설에 책임이 있는 위원은 해촉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공개 정보 공개 때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특히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휴대폰을 수거하는 등 논의 내용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전언이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8.05.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를 가려내는 감리위원회에서 김학수 감리위원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8.05.17. [email protected]

감리위원들 사이에서는 일정이 길어질수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본인들의 생활도 불편해 빨리 진행하자는 의견과,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하자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진행순서는 통상적 감리위와 같이 금감원의 안건 보고를 들은 후 차례로 회사와 감사인의 의견진술을 들었다.

 금융위 측은 당초 각각 2시간씩 총 6시간 정도, 저녁식사 시간을 고려해도 밤 10시 이전에는 회의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열띤 의견 진술이 계속되면서 회의는 자정이 다돼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안건을 보고했으며, 뒤이어 의견 진술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밤 10시15분께까지 쉬는 시간 없이 릴레이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뒤이어 외부감사인인 안진·삼정회계법인의 의견 진술이 시작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녁식사도 건너뛰고 회의가 이어졌으며 밤 10시40분께야 겨우 회의장 안으로 도시락이 들어갔다"며 "2개 회계법인 의견 진술과 질의응답까지 진행되면 새벽 2시께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2차 감리위 회의는 25일 오전 9시 개최된다. 금감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인 등이 모두 동석하는 대심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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