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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지문 찍힌 안중근 묵서 경매, 추정가 1억~2억

등록 2018.05.20 10: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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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옥션 '제 2회 청운재'에 출품

뤼순 수감 안 의사 사진엽서도 2000만~4000만원

【서울=뉴시스】 마이아트옥션, 안중근의 묵서. 종이에 먹, 24.5×19cm, 추정가 1억~2억.

【서울=뉴시스】 마이아트옥션, 안중근의 묵서. 종이에 먹, 24.5×19cm, 추정가 1억~2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貧與賤 人之所惡者也 빈여천 인지소오자야: 가난하고 천함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부귀빈천(富貴貧賤)’에 대한 철학이 간결하게 표현된 묵서가 경매에 나왔다.  24.5×19cm 크기로 추정가는 1억~2억원이다.

 고미술품전문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이 오는 24일 경매하는 제2회 청운재(靑雲齋)를 경매에 출품됐다. 

 마이아트옥션 김정민 경매사는 "안 의사가 1909년 가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사살한 후 피체되어, 1910년 3월 감옥에서 순국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쓴 글씨"라며 "그 동안 공개된 유묵들에는 약지가 잘린 손바닥 전체가 찍혀 있으나 무인(拇印·엄지손가락 지문)이 찍힌 유묵"이라고 밝혔다.

 종이는 뤼순 감옥 편지지로 하단의 '關東都督府 監獄署 관동도독부 감옥서' 즉 뤼순 감옥 명이 찍혀있다. "비단과 종이에 운필(運筆)한 의사의 작품들은 비교적 여럿 전하는 데에 비해 뤼순 감옥 관내에서 사용되었던 용지에 남긴 작품은 사례가 매우 드물다"는게 경매사측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마이아트옥션, 안중근의 사진 우편엽서(종이에 인쇄, 14×9cm) 추정가 2000만~4000만원)

【서울=뉴시스】 마이아트옥션, 안중근의 사진 우편엽서(종이에 인쇄, 14×9cm) 추정가 2000만~4000만원)


 또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 수감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담긴 엽서가 추정가 2000만~4000만원에 출품됐다. 

 사진에는 '이토공(이토 히로부미)을 암살한 안중근, 한국인은 예로부터 암살의 맹약(盟約)을 하고 무명지(약지)를 절단하는 풍습이 있으며 오른손을 촬영한 것'이라고 일본 관동군(日本 關東軍)측이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왜곡된 글이 쓰여 있다.

 이 사진엽서는 '범죄자 안중근'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발행되었으나 그 의도와 달리, 안 의사의 사상을 숭모하는 이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졌고 이에 일제는 사진과 엽서 발매를 금지하고 압수했다고 알려져있다.

 한편 마이아트옥션이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한 이번 경매에는 안중근 의사의 작품을 비롯해 명성황후와 백범 김구 선생 휘호가 나왔다.

 고서화 및 근•현대서화를 비롯하여 현대미술 그리고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총 105전(시작가 총액 6억6855만원)이 출품됐다.

 이외에 주목받는 작품은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산수인물도'로 1억1000만~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이인문은 단원 김홍도(1745~1806)이후)와 함께 조선 후기 화단에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 화원이다.

【서울=뉴시스】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산수인물도종이에 수묵담채, 129×56cm, 추정가, 1억1000만~2억

【서울=뉴시스】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산수인물도종이에 수묵담채, 129×56cm, 추정가, 1억1000만~2억


 이번에 출품된 산수화는 이인문의 독특한 화풍이 그대로 표현된 작품으로 원경은 옅은 채색과 또렷하지 않은 윤곽으로 거리감을 표현하고 주산은 피마준(披麻皴)과 호초점(胡椒點)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습윤한 분위기다.  근경은 진하고 단단한 선묘적 표현 안에 섬세한 필치를 가득 메우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화면 상단에는 ‘조선국유수도인 인문작(朝鮮國流水道人 寅文作)’이라 쓰여 있으며 ‘낙필기연하)落筆起烟霞)’ 두인(頭印)과 ‘이씨(李氏)', '인문(寅文)’이 찍혀 있다. 출품작은 서울 인사동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23일까지 무료로 볼수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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