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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1 아티스타-32] 한복입은 여성에 담은 외유내강…하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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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5-24 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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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찌, Feel and love yourself, Time square, 2017, Digital print on canvas, 90.9x60.6㎝

【서울=뉴시스】 “저의 작업은 기존의 사회적 통념과 관습에 질문을 던지고, 대상화된 아름다움에서 탈피해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작가 하찌(31)는 한복을 주제로 작업을 한다. 뉴욕의 거리를 배경으로 한 사진 작업인 ‘누드 시리즈’에는 한복을 차려입은 현지인이 등장한다. 화려한 전광판이 있는 타임스퀘어, 그라피티가 그려진 골목 등에 배치된 외국인과 한복은 낯선 풍경을 자아내는데, 그는 이를 통해 아름다움의 기준과 다양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피부색을 말할 때 ‘누드 톤’라는 표현을 써요. 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살갗 색이 똑같지 않듯 누드 컬러에도 여러 가지 톤이 있죠. 저는 이렇게 같은 누드 톤으로 불리지만 다른 피부색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이야기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미국은 ‘성, 인종, 계급’ 갈등이 끓어 넘치는 곳이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작가는 미국의 거리를 배경으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한복과 여성이라는 소재는 작업의 바탕인 페미니즘적 관점에 영향을 받아 선택하게 되었다.

“그동안 페미니즘과 같은 여성해방 운동은 여성 간의 관계, 특히 익숙지 않거나 출신이 다른 여성들 간의 관계를 연대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립하고 있는 사상과 고정관념에 문을 두드리고 예술을 통해 열린 마음을 끌어낼 수 있다면 이 작업은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복이라는 소재는 특별히 작가가 주체성을 환기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재이다. "한복은 고귀하고 단아하며 외유내강의 힘을 담아 내기 좋은 소재”이다. 5년 전 우연히 한복 화보를 보고 드레스와는 다른 한복만의 차별점을 발견하고 작업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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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찌, Wonder Land, Central park, 2017, Digital print on canvas, 90.9x60.6㎝

“오랜 시간 여성은 권력과 통제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어요. 아름다움이 개인의 능력과 인품으로 연결되는 사회에서 규정된 ‘미’는 외모의 위계화를 낳았고, 사회적 통념은 주먹이나 칼 대신 몸짓 언어와 관계를 이용한 은밀한 공격 문화를 만들어 냈어요.”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을 그리고자 작가는 기생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시서화에 능하며 문화·예술계를 주름잡았던 전통예술인인 기생은 식민담론에 의해 왜곡된 대표적인 직업이다. 그는 개화기 일본에 의해 타자화되고 접대부의 표상이 된 기생을 자신감 있는 여성으로 그림으로써 잘못된 편견을 바로 잡고 올바른 여성상을 그려 주체의식을 되찾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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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찌, 황진이 (The Bright Moon), 2014, Oil on canvas, 116.8 x 80.3㎝

“앞으로는 평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춤추는 여성’을 주제로 작업을 할 계획이에요. 춤은 인간의 욕구 중 본능에 가까운 문화로서 인류 역사 초기부터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춤은 음악과는 달리 독립된 예술 장르로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저는 춤추는 여성을 통해 이상화 된 여성 이미지에 도전하고, 여성의 몸이 가질 수 있는 자유의 범위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올해 말 대학원 과정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그는 지금까지 작업해 온 ‘여성’이라는 주제를 더 발전시켜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사랑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은 마음이 예술을 하게 만들었어요. 그만큼 상태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는 것이 작업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아트1 전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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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아트1 하찌 작가

◆ 작가 하찌= △경원대학교 회화과 졸업했다. 개인전 3회와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과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 온라인 마켓'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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