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관령음악제, 젊어졌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예술감독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8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멈추어, 묻다(Curiosity)' 기자간담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및 강원도 전역에서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다. 2018.05.29. [email protected]
손열음은 제1대 강효(73) 예술감독과 2대 정명화(74)·정경화(70) 예술감독에 이은 3대 예술감독이다. 클래식음악계를 이끈 거장들로 예순이 넘은 나이에 음악제를 이끌어온 전임 예술감독들과 달리 손열음은 이미 입지를 굳혔지만, 더욱 무르익어갈 나이다.
손열음은 29일 일신아트홀에서 "처음에는 너무 큰자리여서 맡지 않으려고 고사했다"고 털어놓았다. "너무나 큰자리라 생각했고, 책임감도 필요한 자리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제의 새로운 도약 과정에서 변화가 필요하고 그 시점에 자신이 도움이 된다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11년부터 매년 아티스트로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참여했고, 2016년 6월부터는 부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해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8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멈추어, 묻다(Curiosity)' 기자간담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및 강원도 전역에서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다. 2018.05.29. [email protected]
총 14회 공연이 펼쳐지는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는 7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강원 평창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2004년 제정된 행사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돛을 올렸다. 2016년부터 겨울에 여는 '평창겨울음악제' 또한 성공적으로 개최해오는 등 동계올림픽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덕분에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이어질 수 있었다. 축전의 2막이 열린 셈이다. 이날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한 손열음은 이번 축제의 화두로 '다양성'을 꼽았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8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멈추어, 묻다(Curiosity)'간담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임주희(왼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및 강원도 전역에서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다. 2018.05.29. [email protected]
이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고잉 홈(Going Home)' 결성이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된 대한민국 출신의 오케스트라 플레이어들이 뭉친 프로젝트 악단이다.
클라라 주미 강이 악장을 맡고 설민경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 정단원, 김두민 독일 뒤셀도르프 톤할레 오케스트라 수석, 배지혜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부수석, 조성현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솔로 플루트, 함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서트허바우 제2 오보에, 조성호 일본 도쿄 필하모닉 수석, 김홍박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종신 호른 수석 등이 함께 한다.
손열음은 "이들이 고국에서 처음으로 함께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이번 음악제의 중심축"이라면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코스모폴리탄 음악가들이 합세한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8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멈추어, 묻다(Curiosity)' 기자간담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음악제를 소개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및 강원도 전역에서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다. 2018.05.29. [email protected]
손열음은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그 사람들의 힘을 느꼈어요. 특출한 몇 명에게서 그 힘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고 뚝심이 있는 다수에게 나오는 것을 느꼈죠. 음악에서 이런 부분의 결정체가 오케스트라더라고요"라며 활짝 웃었다.
이번 축제에서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올해의 주제인 '멈추어, 묻다'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단지 궁금해할 뿐'이라는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명언에서 출발한 것으로 손열음이 직접 지었다. 다소 모호할 수 있는 주제인데 손열음은 "클래식음악이 위대하다고 생각한 것은 추상성"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2018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 '멈추어, 묻다(Curiosity)'간담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예술감독을 맡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임주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및 강원도 전역에서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린다. 2018.05.29. [email protected]
손열음은 현시점 블루칩 연주자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하고 뉴욕필, NHK심포니,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악단과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 로린 마젤, 네빌 마리너 등의 지휘로 협연했다.
독일에 거주하며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 IMG 소속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빠듯한 연주 일정에 페스티벌 예술감독 일이 벅차지만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 있다. "제가 원래 한가지 일밖에 못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두 가지 자아로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
강원문화재단 김성환 이사장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문화올림픽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할 시기에 젊고 열정적인 신임 예술감독이 취임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 젊은 분들이 많은 것이 추세다. 손 예술감독과 함께 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원도는 북한과 문화교류를 하는데 지리적으로도 이점이 있다. 김 이사장은 성사 직전 무산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에 애초 손열음이 출연 예정이었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남북이 문화교류를 하는데 여러 가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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