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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드워드 정, 지노바 CEO "미래 대비하려면 특허 공유해야"

등록 2018.06.0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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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에드워드 정 지노바 CEO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노바아시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에드워드 정 지노바 CEO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노바아시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자신의 문제를 공유하지 않으면 문제의 해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없죠. 마찬가지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다보면 문제를 전혀 다르게 접근한 훌륭한 해결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허와 발명가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적인 문제를 공유하는 기업인 지노바(Xinova)의 글로벌 대표인 에드워드 정 CEO는 지난 달 23일 뉴시스와 만난 자리에서 지노바의 사업모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네트워크를 통해 특허나 아이디어를 공유함으로써 기업이 닥친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허분야의 공유경제다.

 지노바는 정 CEO가 창업한 글로벌 특허 전문기업 인털렉추얼벤처스(Intellectual Ventures)가 운영하던 IDF(Invention Development Fund)를 통해 구축된 발명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난해 6월 설립한 기업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前) 최고설계책임자(CAO)를 맡기도 했다. 본사는 미국 시애틀에 있으며 노키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요르마 올릴라도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했다.

혁신을 내세웠듯 이름도 모두다 '새롭다'는 뜻인 중국어의 '신(Xin·新)'과 라틴어의 '노바(Nova)를 합쳐 지었다.

 지노바에는 68개국의 발명가 1만여명이 참여해 네트워크를 통해 계약을 맺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전 세계의 아이디어가 모이는 만큼 제조, 유통, 정보통신기술 등 각 국가별로 장점을 모두 지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개념에 대해 정 CEO는 무엇보다도 공유가 효율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임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에드워드 정 지노바 CEO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노바아시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에드워드 정 지노바 CEO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노바아시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1. [email protected]

예를 들어 한 중국계 기업의 경우 석탄으로 발전해 증기를 만드는 데 파이프에 녹이 슨다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다가 전혀 다른 분야에 있는 오디오 전문가가 해결책을 내놨다. 음파를 쏴 액체가 아예 파이프에 닿지 않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의 경우 30년간 해결하지 못하던 문제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은 뒤 이를 선별해나가는 방식으로 해결에 이르렀다.

 정 CEO는 "일반 기업에서는 자신의 밥그릇과 연결돼있기 때문에 자기가 낸 아이디어들을 배제하기가 어려워 무조건 자신의 아이디어가 맞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우리는 네트워크 방식이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배제할 수 있다. 필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이 같은 혁신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격차로 인해 혁신의 중요성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키아와 로열더치셸그룹 회장을 지낸 요르마 올릴라 회장도 이 같은 혁신의 중요성에 공감해 지노바에 합류했다고도 덧붙였다.

 정 CEO는 "어떤 기업이 온갖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잘 모르는 농업 등 전통적인 사업에 쓰인다고 하면 기술과 사업이 분리돼있는 상황"이라며 "공유를 통해 이런 부분을 연결해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지노바는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 등 일부 국내 기업들과도 계약을 맺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용성 지노바아시아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노바아시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용성 지노바아시아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지노바아시아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1. [email protected]

  사업 시작 단계부터 이 분야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기술이 어떻게 돼 있는지 지도를 보고 싶은 기업, 사업 분야는 정했는데 문제에 봉착해 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기업, 기술은 확보했는데 제품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등 각양각색이다.

 김용성 지노바아시아 대표이사는 "아무리 대기업이 자원이 많아도 그 많은 정보들이 합쳐져 새로운 기술을 잡아내기는 쉽지가 않은 만큼 외부와의 커넥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벤처기업들의 경우에도 국내 생태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생태계와 같이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CEO는 혁신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다가올 세대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까지는 일하던 방식이 대동소이했지만 앞으로는 바로 3년, 5년 뒤에 똑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될지 알기 어렵다"며 "30년 뒤의 농업은 지금과 전혀 다를 것이다. 완전히 다른 시대가 올 텐데 지금부터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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