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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유튜브, 韓 영향력↑...통신·케이블 '제휴' vs 지상파는 '우려'

등록 2018.06.03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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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모바일 동영상 시청 늘 듯

넷플릭스, LG유플러스 프로모션 제휴…딜라이브, CJ헬로와 OTT 제휴

유튜브, 통신3사 IPTV 키즈 콘텐츠 제공…앱 순사용자수 2924만명

방송협회 "넷플릭스와 유플러스 제휴는 미디어 산업 생태계 파괴 시발점"

넷플릭스·유튜브, 韓 영향력↑...통신·케이블 '제휴' vs 지상파는 '우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통신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모바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의 한국시장 공략도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월정액 8만8000원(VAT 포함)에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모바일 이용행태 변화 추이를 고려한 대처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넷플릭스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IPTV로 제휴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넷플릭스 제휴에 앞서 이동통신 3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출시할 당시 유튜브 레드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의 디스플레이 성능이 TV 못지않게 좋아지면서 이동통신사와 콘텐츠 제작사들의 제휴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이통사들이 아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까지 출시한 만큼,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행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동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모바일로 즐기라는 의미"라며 "통신사 입장에선 헤비 유저들로 인한 트래픽 증가도 고려해야 하지만, 고가 요금제 고객을 확보하려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KT 가입자 기준 모바일 데이터 이용 추이. (자료=KT 제공)

【서울=뉴시스】KT 가입자 기준 모바일 데이터 이용 추이. (자료=KT 제공)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넷플릭스와 유튜브도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가입자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선보이는 등 한국시장에서의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이슈분석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옥자'를 공개하며 가입자 수가 2배 증가했다. 6월 넷째 주 9만8000명에서 7월 첫째 주 20만3000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효과를 본 넷플릭스는 올해 추리예능 시리즈 '범인은 바로 너!'를 공개했으며, 하반기에는 빅뱅 승리가 출연하는 'YG 전자'와 김은희 작가의 신작 드라마 '킹덤'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한국인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용시간은 2017년 8월부터 카카오톡, 네이버를 넘어섰으며, 지난 4월 기준 유튜브 앱의 순사용자수는 2924만명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자 딜라이브, CJ헬로 등 케이블 유료방송 업계도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2016년 5월 넷플릭스와 국내 최초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OTT박스를 통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최신영화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딜라이브는 지난 4월 기준 OTT박스 판매대수 2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 마 기준 1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울=뉴시스】지난 2016년 방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서울=뉴시스】지난 2016년 방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CJ헬로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Netflix)·티빙(TVING)·푹(pooq)·유튜브(YouTube) 등의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OTT 서비스 '뷰잉(Viewing)'을 선보였다. 뷰잉은 국내 OTT 최초로 넷플릭스의 4K UHD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밖에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도 IPTV에 유튜브키즈 콘텐츠를 제공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 방송업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부당한 제휴는 미디어 산업 생태계 파괴의 시발점"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협회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1/3도 안 되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애써 구축한 고도화된 국내 통신 인프라를 헐값에 내줘 국내 콘텐츠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미디어산업의 생태계를 피폐하게 만들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미디어산업의 붕괴는 방송콘텐츠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를 불러와 투자 감소와 질 낮은 콘텐츠의 양산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는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같은 명품 한류 드라마 제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콘텐츠 대부분이 미국 드라마나 영화 등의 해외 콘텐츠"라며 "유료 동영상 시청자 층이 다르다. 또 아직 넷플릭스와 정식 제휴 계약을 맺은 국내 통신사도 없다. 다만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수수료 문제는 넷플릭스와 조율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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