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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해식 강동구청장 "숙원사업 해결 홀가분…경험살려 국회서 문제 해결하고파"

등록 2018.06.04 11: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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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지구 주공아파트 재건축 최대 성과

지하철9호선 4단계 연장노선 예타통과도 경사

4찬산업 선도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상일동 둥지

구정 연속성 필요…단체장 바뀐다고 정책 전환 안돼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1일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1일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언젠가부터 재선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3선 연임 피로감'이란 말이 수식어처럼 따라온다. 선거철만 되면 '3선 임기 시작과 함께 레임덕이 올 것'이란 반대세력의 비판이 유통된다. 부패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쟁상대들이 제기하는 '3선 불가론'의 배경이다.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판을 둘러보면 어떨까. 서울지역만 해도 3선 도전에 나선 구청장들이 꽤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동진 도봉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이 3선 구청장에 도전한다. 민주당의 공천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역시 3선 도전 행렬에 합류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최창식 중구청장,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3선을 노린다. 

 3선 구청장은 반대편의 비판처럼 피로감이나 레임덕에 시달리고 부패의 우려가 있을까. 3선, 아니 그 이상 하더라도 문제없다는 이들이 내놓는 모범답안중 하나가 이해식 강동구청장이다.

 이 구청장은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보궐선거로 구청장에 당선된 이래 10년 동안 강동구를 이끌어왔다. 그의 재임기간동안 강동구는 3선 피로감이나 레임덕, 그리고 부패와는 거리가 멀었다.  

 뉴시스는 강동구청장 3선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는 이해식 구청장을 지난 1일 집무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이 구청장은 자신의 임기중 거둔 성과에 대해 "강동구의 큰 사업들, 전통적으로 오래된 숙원이 재임기간중 거의 해결이 됐거나 해결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굉장히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기를 마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첫손에 꼽는 성과는 단일단지로는 동양최대 규모라는 고덕지구 주공아파트 재건축이다. 마침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사업을 강동구 동북부는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 구청장은 "재건축 아파트가 지어졌거나 관련 절차를 다 마치고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며 "구청에서 하는 것은 사업 시행 인가, 관리처분인데 행정절차를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주 때문에 인구가 줄어서 구 전체 인구가 43만명 정도인데 입주가 되는 2020년에는 인구가 54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강동구의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기뻐하고 있는 또 하나의 성과는 최근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노선에 대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다.

 9호선 4단계는 올 10월말 개통을 앞둔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길동생태공원, 한영고등학교, 고덕역을 경유해 고덕강일1지구에 이르는 3.8km, 4개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개통시 서울 동쪽끝에 위치한 강동구에서 강남권으로의 진입이 30분 내 가능해지기 때문에 강동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손꼽혀왔다. 

 9호선 연장은 지난 2011년 정부가 강동구민에게 이미 약속한 사항이다. 당시 국토해양부에서 보금자리주택 후보지로 발표한 4곳중 3곳이 강동구에 포함되자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강동구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정부정책에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하면서 지하철 9호선 연장 등의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이 구청장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통과가 됐다고 주민들의 자축 파티가 열릴 정도로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며 "임기 말이긴 하지만 예비타당성 통과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1일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1일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4.  [email protected]

이 구청장은 엔지니어링복합단지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 구청장은 "민선 6기에서 기억에 남는 성과라면 지난해 11월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필수적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결정을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얻어낸 것"이라며 "이로써 4차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이끌 7만8000여㎡ 규모 단지가 2020년 강동구 상일동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자신의 뒤를 이을 구청장에게 가타부타 잔소리를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다만 "강동구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정책이 도시농업, 길고양이 급식, 건강도시사업,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등인데 마땅히 이어가야할 사업이 아닌가 싶다"며 "제가 했기 때문에 이어가야한다기보다는 글로벌 차원에서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복지의 경우 3만달러에 진입하는 국가에서는 대부분 오래전부터 동물복지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정은 연속성 있어야 한다.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단체장이 당적이 바뀌면 정책이 잘 가다 뒤집어진다든지 일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예산낭비, 주민 반대가 있다면 당연히 바뀌어야겠지만 내가 했다고 중요한 게 아니라 구민이 구정을 보는 인식은 안정감"이라며 "때로는 혁신적인 바람도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연속성을 확보하는 게 구정에 보탬이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3선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천수를 다했다. 그에게 3선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선출직 공무원 3선 제한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3선 제한은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장이 헌법소원을 했는데 기각됐다. 단체장은 지역조직 등을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 큰데다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 등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기집권 가능성이 커지고 예산낭비와 부패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단체장들의 강한 힘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미흡하다고 해서 대법원에서 6대4로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집권 하면 반드시 부패하나. 현재는 의회의 견제, 주민소환 감사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이다. 게다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단체장이 그렇게 막강하지도 않다. 개헌이 되어야 주민소환, 주민투표 등 권한 등이 세지면 3선 제한은 폐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도 그렇지만 유럽등지에서는 20년이상 재임하는 단체장들이 많다"며 "우리 사회 반부패 문제, 민주주의 성숙도, 이런 것에 따라 자연스럽게 (3선 제한은)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15년에는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총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상임공동대표로도 선출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현재는 서울 자치구청장 협의회의 수장이다. 그만큼 지방분권에 관심이 많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1일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1일 서울 강동구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6.04.  [email protected]

이 구청장은 문재인대통령이 낸 개헌안이 좌초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개헌안에 지방분권에 대한 진일보한 내용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통령이 낸 개헌안은 아주 진전된 훌륭한 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다받기는 힘들겠지만 특히 한국당에서는 상당부분 안 받았다. 자치재정권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저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룰 수는 없다. 정치는 상대적인 것이고 미흡한 부분은 고쳐나가면 된다"며 앞으로 국회차원에서의 개헌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이 구청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가 쌓아온 이력은 단순히 강동구 안에서만 활용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이 구청장은 "일단은 쉬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보통 지방자치단체장이 국회에 가면 '도루묵'이란 얘기가 있는데 저에게 기회가 오면 당연히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지방행정 경험을 살려 국회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는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를 오래 해왔다. 이부영 의원 비서로 출발해 거의 30년이 다 됐다"며 "여기서 배운 것은 자기 스스로 어떤 직책이나 그런 것에 너무 과하게 몰입하고 과하게 집착하면 잘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예전에 구의원할때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시의원, 구청장 하면서 국회의원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며 "되돌아보면 당면한 일에 충실하고 그런 것에서 가치를 찾았다. 미래에 어떤 일을 하든 좋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끝으로 "지금쯤 되니까. 그런 생각이 든다. 구청장 한창할때에는 이런 일도, 저런 일도 해야 하고 잘 홍보되어서 이런 일을 했다고 알려지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큰 잘못 없이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는 게 좋다. 주민에게 고맙고,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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