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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10년간 60개 스마트폰 제조사에 이용자정보 제공 논란

등록 2018.06.04 1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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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앱 열지 않고서도 고유 기능 사용 가능

그 과정에서 페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돼

일부 제조사들 이용자 정보 자사 서버 저장

【뉴욕=AP/뉴시스】지난 3월29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페이스북 로고가 표시돼 있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올 1∼3월 3달 동안 8억6000만여개의 유해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지난해 10∼3월 6개월 간 13억개 가까운 허위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이나 누드, 테러와 관련된 유해 게시물은 비교적 삭제가 쉬운 반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증오 연설 관련 게시물 삭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체 평가 프로그램이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삭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2018.5.16

【뉴욕=AP/뉴시스】지난 3월29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페이스북 로고가 표시돼 있다. 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올 1∼3월 3달 동안 8억6000만여개의 유해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지난해 10∼3월 6개월 간 13억개 가까운 허위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폭력이나 누드, 테러와 관련된 유해 게시물은 비교적 삭제가 쉬운 반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 증오 연설 관련 게시물 삭제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체 평가 프로그램이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삭제가 어렵다고 밝혔다. 2018.5.1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페이스북이 자사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지난 10년 간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방대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애플, 삼성, 아마존, 블랙베리 등 최소 60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난 10년간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앱이 스마트폰에서 널리 사용되기 전 이런 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커졌다.

 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주소록, 메시지, 좋아요 버튼 등 페이스북의 인기 있는 기능들을 제공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페이스북 앱을 열지 않고서도 페이스북의 고유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페이스북 앱을 열지 않고도 소셜네트워크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이용자 개인 정보에 접근했다"며 "지난해 9월 이후에는 이같은 접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8년 페이스북과 제휴 관계를 맺고 마이크로소프트 기기 상에서 연락처와 친구를 추가하거나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며 "데이터는 스마트폰에 저장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와 동기화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계약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가 터진 뒤 지난 4월부터 이 계약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제휴 관계는 대부분 유효하다.

 서지 에글먼 캘리포니아대 연구원은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기기 제조업체들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장치에서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고 심각한 개인 정보 및 보안 위험이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친구 정보를 이용해 페이스북 이용자가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정보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일부에선 페이스북 이용자의 인간관계, 종교, 정치적인 성향, 다가오는 이벤트 등과 같은 정보를 다른 데이터에서 검색할 수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마치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인 것처럼 보고 20억명이 넘는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했다. 이 중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친구 정보를 포함한 사용자 정보를 자사 서버에 저장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데이터는 어디에 보관돼 있든지 간에 회사들 간의 엄격한 합의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이런 인식이야말로 정보보호 불감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헤닝 슐츠린 콜럼비아대 컴퓨터과학 교수는 "페이스북 사무실에 있는 어떤 사람이 제3자의 정보 접근을 허용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이를 실행한 것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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