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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에 항공·해운업계 수익성 악화 '골머리'

등록 2018.06.05 11: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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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해운업계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부담

하반기 유가 상승 기조 지속 전망…'리스크 헷징' 필요

유가상승에 항공·해운업계 수익성 악화 '골머리'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유가에 민감한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이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과 직결되는 항공업계와 해운업계에서는 유가를 더욱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4.75달러, 북해산브렌트유는 75.29달러로 거래됐다. 2016년 배럴당 최저 25달러까지 내려갔던 데 비하면 3배 가깝게 폭등한 셈이다.

유가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유가 변동을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 해 연료로 3300만 배럴을 소비하고 있다. 유가 1달러 변동 때마다 약 3300만달러(약 340억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하는 구조다.

항공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가 상승으로 인해 크게 수익에 영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일정 수준의 유가 상승은 유류 할증료로 보전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 여행 수요 자체에 악영향을 줄 수 도 있다. 실제로 올해들어 유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유류 할증료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가가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한다.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5단계보다 한 단계 상승한 6단계로 결정됐다. 편도 기준 최고 7만2600원의 할증료가 부가된다.  2016년 5월 국제선 할증료 체계가 거리비례 구간제로 변경 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가 적용됐다.

지난해 5월에서 9월까지 0단계였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꾸준히 올랐다. 지난해 10월 1단계에서 올해 3월 5단계까지 꾸준히 오르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월 들어 한 단계 낮아진 4단계가 적용돼다 5월 5단계, 6월 6단계로 다시 오르고 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지난달 4단계(4400원)에서 이번달 5단계(5500원)가 적용된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오름폭이 커짐에 따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항공유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항공유가 저렴할 때 미리 사두는 헷징 방식을 사용한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유가가 급변할 경우 추가로 헷지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상승에 항공·해운업계 수익성 악화 '골머리'

해운업계 역시 유가 상승이 부담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운항원가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20% 정도로 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싱가포르 선박연료유 평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상승한 394달러였다. 벙커C유 가격은 지난달 말 460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경시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1월~3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물동량이 2.2% 상승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1분기 연료유 가격은 지난해 톤당 327.06달러에서 올해 376.73달러로 상승했다.

현대상선은 "연료유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손실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심혜진 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배럴당 58~78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 평균 유가는 상반기의 배럴당 65달러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를 통해 "국제 원유 시장이 올 하반기 초과 수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 기조가 예상된다"며 "유가 변동성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리스크 헷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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